고수에게 듣는다 - 박지홍 안다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팀장
기업 이익·현금 유보율 늘어
바닥은 현재보다 높아질 여건
美금리·유가 변수 줄어들면
저평가주 반등 기회 올 것
[ 김우섭 기자 ]
“숨겨진 보석은 어딘가엔 있기 마련입니다.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더라도 저가 매수가 가능한 우량한 종목을 찾아야 합니다.”
박지홍 안다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팀장(사진)은 지난 11일 서울 도산대로 안다자산운용 본사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위 ‘핫’한 종목을 따라가기보다는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올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팀장은 지난해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안다자산운용의 한국형 헤지펀드 ‘안다 크루즈 전문사모투자신탁’을 업계 최고 수익률(연 16.79%)을 낸 펀드로 만들었다. 이 펀드는 에쿼티 롱쇼트(Equity Long-short), 이벤트드리븐(Event-driven),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CB·BW) 등 4개의 멀티 전략을 쓰는 펀드다. 지난달 선보인 2호 펀드 ‘안다 보이저 전문사모투자신탁’도 출시 하 ?만에 540억원의 투자금이 몰리는 등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박 팀장은 시장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으면 투자 기회를 기다리고, 변동성 장세라도 저평가 구간이라고 생각하면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 6년간 코스피지수 1800~2200 사이를 오가는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박스권에서도 기업의 영업이익이나 현금 유보율은 꾸준히 늘었기 때문에 바닥(저점)이 높아질 수 있는 여건”이라며 “유가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 변수가 줄어들면 반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투자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 경제의 기초체력을 보면 더 많은 국가가 금리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 등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1일 중국이 위안화 평가 절하를 단행한 뒤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냉정히 짚어봐야 한다. 단기 조정인지, 2~3년마다 찾아오는 위기인지. 아니면 10년 주기론에 따라 1987년 블랙 먼데이(선진국 증시)나 1997년 아시아 통화위기(신흥국 외환시장),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선진국 부동산) 같은 큰 위기가 올 것인지 가늠하긴 쉽지 않다.”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인가.
“이론적으로 현재 수준보다 바닥(저점)은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6년간 코스피지수 1800~220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기업들이 이 기간에 일정 수준의 이익을 냈기 때문에 북밸류(장부가치)가 높아졌다. 주가가 오르는 게 맞다.”
▷투자를 할 시기라고 판단하나.
“싼 종목이 있으면 언제든 투자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대신 변동성이 큰 종목을 사서 손실을 감수하기보다는 관심을 받지 못해도 낮은 가치가 매겨진 종목을 사라고 추천하고 싶다.”
▷싼 종목은 무엇을 뜻하나.
“안다자산운용은 시장에서 ‘핫’한 종목은 거의 담지 않고 있다. 투자자의 관심이 덜하더라도 숨겨진 보석은 어딘가엔 있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관련주, 배당주, 은행주 등이다. 주가가 낮으면 언젠간 뛸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주식시장의 저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나.
“상장사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8% 수준이고 현재 기준금리는 연 1.5%다. ROE가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였는지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론상으론 주식에 투자하면 매년 5% 이상을 벌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투자자들의 신뢰가 쌓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안다자산운용의 사모펀드(헤지펀드)의 인기가 높다.
“운용사는 투자 철학이 분명해야 한다. 특히 헤지펀드의 목표는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다. 비싸 보이거나 위험한 것은 사지 말고 절제해야 한다. 그래야 변동성 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오는 10월 투자자문사도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경쟁이 심해지지 않을까.
“경쟁이 심할수록 도움이 된다. 헤지펀드 규모 자체가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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