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 혁신 장터로 떠오른 이스라엘 'DLD 콘퍼런스'
글로벌 IT기업 리더들 창업 성공 노하우 조언
한국대표로 디오션 참가
[ 나수지 기자 ]
이스라엘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콘퍼런스는 혁신을 사고파는 장터 역할을 하는 듯했다. ‘DLD 텔아비브’ 둘째 날인 9일(현지시간) ‘리더를 만나세요’ 프로그램에 베르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 마르코스 바티스티 인텔캐피털 부회장, 다이앤 챙 페이스북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 모바일협력책임자 등이 나온 것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해서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다.
행사는 톡톡 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요시 바르디 DLD 텔아비브 의장은 이들에게 형광색 조끼를 하나씩 나눠주며 입도록 했다. 공사장에서 안전을 위해 입는 옷이다. “무대 아래로 내려가세요. 참석한 분들은 이들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당돌하게 부딪히는 이스라엘의 ‘후츠파 정신’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는 인구 1000명당 스타트업이 1.14개꼴이라고 한다. 창업 밀도면에서 세계 최고다.
○실력 뽐내는 스타트업
DLD 텔아비브는 매년 9~10월에 열리는 이스라엘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다. 올해는 주요 행사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열렸다. 콘퍼런스에는 스타트업, 벤처캐피털(VC), 글로벌 IT 기업 등이 참여한다. 한국과 이스라엘이 합작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기업 육성기관)인 코이스라시드파트너스(KSP)도 8개 한국 스타트업을 선발해 홍보 부스를 마련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올해 각국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20여개 스타트업을 콘퍼런스에 초대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7월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스타트 텔아비브 2015’에서 우승한 디오션이 대표로 참가했다. 디오션은 작사·작곡가 가수 연주자 등이 한데 모여 음악을 만들고, 완성된 음악을 유통할 수 있는 서비스다. 디오션(diocian)이란 회사명도 음악을 제작하는 ‘스튜디오(studio)’와 음악가라는 뜻의 ‘뮤지션(musician)’을 합성한 말이다.
김두환 디오션 대표는 “콘퍼런스에 참석한 스타트업 관계자에게 디오션을 소개했을 때 대부분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음악은 세계 어디서든 통하는 만큼 디오션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서비스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허브로 육성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격식 없이 교류하는 게 DLD 텔아비브의 특징이다. 행사 프로그램이 진행된 천막 안에는 높은 무대 대신 정강이 높이의 나무 단상이 설치됐다. 바르디 의장은 수시로 참석자들을 무대로 불러내며 행사를 이끌었다.
DLD 텔아비브를 통해 텔아비브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스타트업 허브’로 키우겠다는 게 이스라엘 정부의 의지다. 이스라엘 외교부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사람은 외국인과 자국민의 비율이 반반이지만 텔아비브는 98%가 이스라엘인”이라며 “세계의 스타트업을 한데 모으는 게 텔아비브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텔아비브=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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