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로 나뉜 난민 여론…유럽 각국 찬반시위 '팽팽'

입력 2015-09-13 15:32
난민 문제에 동서간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유럽
유럽 곳곳에서 찬반시위 속출


유럽 각국 시민은 12일(현지시간) 동과 서로 나뉘어 난민유입 사태에 대한 찬반시위를 벌였다. 서유럽 등지에서는 난민 환영 시위가 잇따른 반면 동유럽에서는 반대 시위가 속출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스웨덴 스톡홀름, 핀란드 헬싱키 등지에서 시민 수 만명이 거리로 나와 난민을 지원하자는 시위를 벌였다.

영국 런던에서는 시민 수 만명이 거리로 나와 '난민의 목숨은 소중하다', '난민도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 권리가 있다' 등의 플래카드를 흔들며 행진했다.

영국 노동당수로 선출된 제러미 코빈도 시위에 나왔다. 그는 "안전하게 살 곳이 필요하고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하고 우리와 똑같은 절박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쪽으로 마음을 열자"고 호소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난민포용을 주장하는 시위대가 시리아 국기를 흔들었다.

독일의 명문 축구구단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경기에 앞서 난민 어린이들과 함께 입장했다. 경기를 보러온 7만5000명의 팬이 환호했다.

덴마크에서도 시민 3만여명이 코펜하겐에 모여 난민 지원 시위를 벌였다. 덴마크 정부 차원에서 난민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동유럽 국가에서는 난민반대 시위가 속출했다.

폴란드 바르사뱌에서는 가톨릭 신자로 추정되는 5000명의 시위대가 나와 '이슬람은 유럽의 죽음이 될 것'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체코 프라하와 슬로카비아 브라티슬라바에서도 수백명이 거리로 나왔다. 그들은 '난민은 환영받지 못한다. 집에 가라'는 피켓을 흔들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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