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언니 믿지?34] 秋女의 입술…'버건디 립스틱'

입력 2015-09-13 10:54
[ 편집자 주 ] 먹고 바르고 입는 제품에 대한 소비정보가 넘쳐난다. 한경닷컴은 햄릿 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격주에 한 차례씩 까다롭기로 정평 난 여기자들의 솔직한 제품 평가기를 싣는다. 소비로 존재를 증명하는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소비를 돕는 친절한 후기를 만나보세요. 언니, 믿죠?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여성들이 가을을 타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여성은 입술색만 바꿔도 추녀(秋女)로 변신하게 마련이다.

13일 '언니 믿지'에선 매해 가을마다 인기를 끄는 버건디색 립스틱을 모았다.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4곳이 밀고 있는 신제품 버건디색 립스틱을 여기자들이 사용해 봤다.

해당 제품은 에스쁘아의 '노웨어 M(색상 플레이밍)', VDL의 '엑스퍼트 컬러 립 큐브 SPF10(나이트 플라이트)', 미샤의 '시그너처 듀이 루즈(루비링)', 바닐라코의 '폴인서울 키스 콜렉터 모이스처 립스틱(북촌버건디)'이다.

기자들이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제품은 미샤의 시그너처 듀이 루즈였다. 구입의사를 책정한 별점 평균(5개 만점 기준)이 별점 3개 반을 넘겨 1위를 기록했다.

발색력과 보습력이 좋은 립스틱이란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본통에서 보이는 색상과 유사한 발색이란 점도 장점이다.

군더더기 없는 둥근 검정 케이스를 열면 가라앉은 빨간색을 띈 제품이 나온다. '루비링'은 레드와인 색상이지만 와인색보다는 빨강에 초점이 맞춰진 색상이다. 입술에 바르면 코팅된 듯 쫀쫀한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박희진 기자는 "사용 전에 립밤을 따로 바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보습력이 좋았다"며 "사용 후에는 립글로스를 바른 것 처럼 광택이 났다"고 호평했다.

피부색이 웜톤인 권민경 기자는 "루비링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의 성숙하고 우아한 이미지의 여성과 같은 색상"이라며 별점 4개를 매겼다. 그는 "맑은 빨간색을 띠고 있지만 깊이가 있어 안색이 밝아지고 얼굴이 화사해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차점 제품으로는 바닐라코의 폴인서울 키스 콜렉터 모이스처 립스틱이 뽑혔다. 별점 평균 3개에 4분의 1이 모자랐다.

그라피티가 그려진 케이스를 열면 팥죽색에 가까운 버건디 립스틱이 나온다. 버터를 바르는 듯한 부드러운 발림성과 선명한 발색이 장점이다. 그러나 회보랏빛이 도는 버건디 색상이어서 호불호가 다소 갈렸다. 지속력이 부족하고 컵 등에 유독 잘 묻어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피부가 흰 편인 박희진 기자는 "'북촌버건디'는 가라앉은 마른 장미꽃색을 연상시켜 가을과 가장 어울렸다"며 "입술에 발랐을 때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을 줬다"고 호평했다. 다만 그는 "화장을 연하게 하거나 눈화장을 하지 않았을 때는 사용하기 어려운 색상이었다"고 덧붙였다.

웜톤 피부, 젊은 연령의 소비자에는 그다지 안맞는 색이란 의견도 있었다. 김근희 기자는 "원래 버건디 계열이 안 어울리기는 하지만 유독 저승사자의 입술을 연상시키는 립스틱"이라며 "같은 웜톤 피부인 여동생이 발랐을 때도 낯빛이 밝지 않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에스쁘아의 노웨어 M은 별점 평균이 2개 반을 조금 넘겨 근소한 차이로 3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플레이밍' 색상은 말린자두빛의 라즈베리색을 띈 매트 제형 립스틱이다. '바운싱 젤 포뮬러 기술'을 적용해 입술 굴곡에 끼임 등이 덜하다고 브랜드 측은 전했다.

무광의 통통한 케이스를 열면 달짝지근한 향이 나는 버건디빛 립스틱을 볼 수 있다. 입술 발색과 본통 색상은 차이가 나는 편이다. 지속력이 긴 편이 아니어서 무언가를 먹거나 마신 뒤 핫핑크 립스틱에 가깝게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권민경 기자는 "매트 립스틱임에도 불구하고 입술이 아주 메마르지는 않아서 좋았다"며 "웜톤 피부보다는 쿨톤에 가까운 피부의 소비자에게 더 어울릴 예쁜색"이라고 평가했다.

박희진 기자는 "입술에 바르니 버건디보다는 어두운 핫핑크색에 가까웠다"며 "매트 립스틱임을 감안해도 제품 중 가장 뻑뻑해 깔끔하게 발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VDL 엑스퍼트 컬러 립 큐브 SPF10 실키 모이스춰는 별점이 2개 반에 그쳤다. 보습력을 강화해 '모이스춰'란 이름을 달았지만 콘셉트와 맞지 않게 입술이 땅겼다는 의견이 많았다.

제품 단면을 사각형의 큐브 모양으로 디자인해 립 브러시 없이도 바르기 편했다는 점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옅은 장미향이 풍기는 제품은 통에선 벽돌빛 빨강으로 보인다. 그러나 입술에 바르면 와인색이 더 강조돼 웜톤에게도 무리 없는 버건디색이란 평가가 나왔다.

김근희 기자는 "지속력이 가장 좋았고 발색도 좋은 편"이라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어 립밤을 꼭 챙겨발라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권민경 기자는 "살짝 벽돌색, 초콜릿색을 띄어 어둡고 탁한 빨강에 가까운 인상이다"며 "입술에서 색상이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우선 발라보고 구입할 것은 권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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