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기업인 되는 '공유경제' 모델 확산

입력 2015-09-12 18:00
수정 2015-09-12 18:12
<p>[QOMPASS뉴스=전기석 기자]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 자료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공유경제가 미국 등 선진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를 통해 엄청난 수입을 올리며 성공한 기업인 반열에 오르는 교사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p>

<p>미국 캘리포니아 플레젠튼의 아마도르 밸리 고등학교의 영어 교사 로라 랜다조는 최근 '티처즈페이티처즈닷컴'(TeachersPayTeachers.com)이라는 온라인 사이트에 자신이 제작한 '이건 누구의 이동전화인가?'라는 수업 자료를 올려 약 4천건이 다운로드됐다.</p>

▲ 미국의 교육자료 공유 사이트에서 인기 판매인으로 등극한 캘리포니아 영어교사 로라 랜다조는 "취미로 시작한 것이 사업으로 바뀌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뉴욕타임스) <p>이 사이트는 교육자들이 수업 자료들을 팔고사는 교육자료 공유 및 판매를 위한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이다.</p>

<p>로라는 이미 이 사이트에서 베스트셀러 판매인이다. 자신이 개발한 영어 문법, 어휘, 문학수업 자료를 올려놓고 팔아 약 10만 달러를 벌었다.</p>

<p>로라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공에 여전히 놀라며 "취미로 시작했던 것이 사업으로 변했다"고 말했다.</p>

<p>교사들은 학생들이 학업에 필요한 자료를 보강하려고 많은 시간을 들여 수업시간 자료를 개발한다. 그리고 많은 교사들이 이를 서로 공유한다.</p>

<p>2006년에 창업한 '티처스페이티처스'는 교사들의 이런 노력과 필요에 착안해 지난 2006년 창업된 기업이다.</p>

<p>교사들의 자료개발과 공유를 자신들의 사이트를 통해서 촉진하고,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 사이트에서는 로라처럼 많은 팬들을 거느려 '교사기업인'(teacherpreneur)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는 새로운 전문직을 탄생시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p>

<p>이 사이트의 모기업인 '티처 시너지'(Teacher Synergy)는 현재까지 자신들의 사이트에 자료를 올린 교사들에게 약 1억7500만달러나 지급했다고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아담 프리드는 밝혔다.</p>

<p>이 회사는 판매대금의 15%를 수수료로 받는다. 12명의 교사는 수백만 달러를 벌어 백만장자가 됐고, 약 300명의 교사가 1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p>

<p>이 사이트에서는 하루 170만건의 수업자료들이 대거 올라와 있다. 보통 1건의 수업자료를 다운로드 받는데 5달러 미만의 비용을 받는다. 미국에서 100만명 이상의 교사들이 자료를 다운받았다.</p>

<p>시장이 커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교사들을 위한 온라인시장 회사인 영국의 '티에스이 글로벌'(TSE Global)이 미국시장에 들어왔기 때문이다.</p>

<p>지난 8월초 '티처스페이티처스'는 아이폰에서 통용되는 앱을 개발해 출시했다. 그 전까지 이 회사의 스마트폰 앱은 사이트에 올라간 자료들을 열람만 할 수 있었지, 살 수는 없었다.</p>

<p>교육과 기술을 융합하는 조류가 거세지면서, 이런 사이트의 인기는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전역의 교육청들이 '커먼 코어'(Common Core)라는 주 차원의 새로운 학습목표 기준을 도입하면서 이런 조류는 강화되는 추세다.</p>

<p>각 학년에 맞는 학습목표 기준인 '커먼 코어'는 교사들로 하여금 수학학습 목표 기준을 채워줄 자료들을 구하게 하고 있다.</p>

<p>'티처스페이티처스'에서 커먼 코어와 관련된 학습자료를 100만달러 이상 팔아온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의 중학교 독서교사 에린 콥은 "이런 학습목표 기준이 무엇이고 어떻게 이 기준에 학생들을 맞춰줄 것인가가 문제"라고 말했다.</p>

<p>교육을 위한 디지털 자료들이 수없이 개발되고 있지만, 많은 교사들은 여전히 교실 내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전통적인 오프라인 학습자료들을 구하고 있다.</p>

<p>이런 현실이 수공예품 등 개인의 작품들을 사고파는 사이트인 '이치'(Etsy) 류의 교육 사이트로서 '티처스페이티처스'를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p>

<p>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프리드는 "디지털 세계에서 찾을 수 있는 많은 자료들이 인터액티브 성격이고, 교사들은 이를 아날로그 형태로 만들고 있다"며 교사 사이에 거래되는 자료들이 피디에프(PDF)나 짚(Zip) 파일 형태로 다운로드되거나 프린트된다고 지적했다.</p>

전기석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kiseok@qompass.co.kr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