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용 기자 ]
경북 구미경찰서의 윤환수 순경(34·사진)은 2008년부터 경찰관 시험에 응시해 17번째 만인 올 2월 합격했다. 그는 지난 8일 자신이 13년 동안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한 상림지구대에 배치됐다. 16전17기 끝에 경찰 제복을 입었다.
그가 경찰관을 꿈꾸게 된 것은 19세이던 2000년 경북 구미역 인근에서 사건 현장을 목격하면서다. 술에 취한 사람이 승합차에 탄 할아버지를 흉기로 위협하고 있었다. 상황이 위급하다고 느낀 그는 형사기동대가 도착하기 전에 경찰관 한 명과 범인을 제압했다. 이때 만난 경찰관과 인연이 닿아 자율방범 활동을 시작했다.
윤 순경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 못했다. 지병이 있던 아버지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중학교 때부터 공장에서 일해야 했다. 열아홉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누나와 단 둘이 살았다.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퀵서비스와 대리운전, 택시기사, 중국음식점 주방보조 등 온갖 일을 했다.
윤 순경은 “2년 전 결혼한 아내가 경찰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즐거워했다”며 “늦은 나이에 경찰관이 됐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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