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한턱 내겠습니다.”
9일 저녁 ‘실크로드 경주 2015’ 종사자들이 모처럼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하루가 언제 가는 줄도 모르고 지내는 경호팀, 도우미, 공연팀, 운영요원 등과 경주문화엑스포 조직위 공보부, 운영부, 대외협력부 등 직원들.
그동안 같은 행사장 내에 있으면서도 각자의 업무에 바쁜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것은 한 사업가의 뜻깊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고록재(50ㆍ백리향 대표ㆍ사진) 경주화교청년회장이 바로 그다.
고 대표는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장에서 각자의 업무로 땀 흘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9일 저녁을 ‘한턱’을 내기로 했다.
이날 저녁 그가 마련한 식사는 대단한(?) 한끼였다. 아시아 10대 요리사 중에 한사람인 캄보디아 쉐프 루멩씨의 제자들로 프랑스식 요리 쉐프 비라(사진 가운데)와 캄보디아식 요리 쉐프 꼼피아(사진 왼쪽)가 만들어 내는 프랑스 요리와 캄보디아 요리이기 때문.
여기에 고 대표도 질 수 없다며 내어 놓은 탕수육과 오향장육, 유산슬 등 중국 요리로 참석자들은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특히 식사 후 열린 인디안 아파치 팀의 공연은 피로에 지친 참석자들의 마음에 큰 위안이 됐다.
지난 8월 초 이곳 미탐시티 내에서 중식당 KAO(高)를 연 고 대표는 장사를 시작하면서 경주지역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실크로드 경주 2015’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 엑스포조직위원회가 행사장 가까이 있는 그의 식당에서 회식을 위한 대관이 가능한지 문의를 해 온 것이 이날 식사를 대접하는 계기가 됐다. 이에 이경희 예그리나 대표의 정성도 보태졌다는 후문.
고 대표는 “정말로 수고하면서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분들을 모시게 되어 영광”이라며 “지역 사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에 있게 된 만큼 지역 최고 행사에 힘을 보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식사에 참석한 경호팀의 행사장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최진호씨는 “이렇게 좋은 자리에 불러 주신데 무척 감사한다”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좋은 음악을 들으니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고 대표는 화교 2세로, 23년 전부터 경주에서 중국집을 경영하며 경주ㆍ포항지역 화교회 청년회장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럽 등 봉사단체와 법원 조정위원 등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okmook@hankyung.com
* 사진 설명 : 아시아 10대 요리사인 캄보디아 쉐프 루멩씨의 제자 꼼피아, 비라 그리고 고 대표.(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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