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테스코 '먹튀'는 부당한 표현"

입력 2015-09-10 17:54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의 매각 차익이 지나치다는 이유로 '먹튀' 논란에 휩싸인 홈플러스의 도성환 사장이 국정감사에서 "테스코가 먹튀로 표현되는 것은 상당히 부당하다"고 해명했다.

도 사장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말했다.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홈플러스는 2014년에는 8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세금 한푼 내지 않았다"며 "2013년과 2014년 2년 동안 낸 로열티는 1471억원으로 평소보다 20배나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 사장은 "국세청과 협의해서 세금은 모두 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또 "테스코는 연평균 2조1000억원을 홈플러스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투자해 이자수익으로 8684억원을 가져갔는데 연평균 이자율 4.13%에 해당한다"며 "회사채를 활용했으면 훨씬 줄일 수 있었는데 이는 배임죄에 해당하며 세금포탈, 회계부정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도 사장은 "탈세라는 말은 열심히 일하는 직원 2만6000명의 자부심에 상처를 준다"며 "테스코는 우리가 외환 위기로 어려울 때 수 억달러를 들여와서 2만6000명의 고용을 창출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농민의 생산품과 관련해 연 5조원 규모 이상의 판로를 열었고 물가를 낮춘 기여도 했다"며 "(테스코는) 지금까지 적은 돈을 가져가면서 한국 국민을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판매했지만 이는 영국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살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철수한 것"이라며 "7조2000억원 가운데 1조2000억원은 세금과 기타 경비로 쓰인다"고 밝혔다.

도 사장은 "홈에버 인수 등에 이미 4조2000억원을 투자했다"며 "앞으로도 홈플러스는 소비자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테니 격려해달라. 매각과 관계없이 법인은 계속 간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는 테스코로부터 인수대금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국내 가장 큰 규모의 멀티채널 유통기업 중 하나인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부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40개 대형마트와 375개 슈퍼마켓, 327개 편의점, 베이커리, 물류센터, 아카데미, 홈플러스 e파란재단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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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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