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말까지 아반떼AD 5만대 판매목표…준중형 신차 수요 몰릴듯
[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신형 아반떼를 출시하면서 준중형 경쟁 모델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최근 준중형 차급의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아반떼 쏠림현상이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 1~8월까지 국산 준중형 4개 차종(아반떼, K3, 크루즈, SM3)의 판매대수는 10만55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올들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단 판매량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모델별로 보면 르노삼성 SM3(1만214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기아차 K3(2만8534대)와 한국GM 크루즈가 각각 7.8%, 6.8% 감소했다. 판매 1위 자리를 독주하고 있는 아반떼(5만5428대)가 그나마 1.6% 줄어드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5년 만에 내놓은 아반떼AD의 판매를 이달부터 시작한다. 주행 성능, 차체 강성, 정숙성, 연비 등 상품성을 대폭 보강한 만큼 준중형 세단을 찾는 소비자들이 신형 아반떼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 연말까지 내수 시장에서 신형 아반떼 5만대를 팔겠다고 밝혔다. 아반떼가 올들어 판매한 월 평균 7000대보다 5000대 이상 많은 수치다.
아반떼 신차 효과로 나머지 경쟁 모델들은 당분간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루즈와 SM3는 신형 아반떼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판매량이 작년 8월 대비 각각 22%, 31.2% 쪼그라들었다.
이 때문에 경쟁 업체들은 신형 모델을 조기 투입하거나 출시 시기를 앞당겨 반격에 나설 것이란 업계 관측이다.
기아차는 이르면 연내 K3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뉴 K3는 현재 위장막을 쓴 차량이 출시에 앞서 시험 주행을 하고 있다.
한국GM은 내년에 군산공장에서 생산할 신형 크루즈의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가 나왔다고 원래 계획을 바꾸고 출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에 맞춰 신차 준비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SM3는 큰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3의 경우 연식 변경할 때 일부 상품 변경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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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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