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인수전 승리로 2013년말 우리파이낸셜 이래 전승신화
승리확률 낮은 인수자문으로만 리그테이블 2연패 유력
이 기사는 09월10일(07: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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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인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MBK파트너스가 승리하면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함께 인수자문사를 맡은 도이치증권의 높은 승률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도이치증권은 KB금융그룹의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인수자문사를 맡은 2013년 12월(발표기준) 이래 M&A 거래에서 전승 신화를 써가고 있다. 그것도 다른 인수후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승리할 확률이 낮은 인수자문으로만 9연승 행진이다.
우리파이낸셜에 이어 이듬해 1월 ‘2014년 최대 M&A 거래’였던 AB인베브의 오비맥주 인수(6조1710억원)를 자문했을 때만 해도 도이치증권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았다. AB인베브가 KKR-어피너티 컨소시엄에 팔았던 오비맥주를 되사오는 거래였기 ㏏?甄?
하지만 3월 국내 2위 보안업체인 ADT캡스 인수전에서 도이치증권이 자문한 칼라일그룹이 승리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KKR과 어피너티 등 쟁쟁한 사모펀드(PEF) 후보들의 틈바구니에서 칼라일은 유력후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석달 뒤인 6월엔 지난해 가장 치열한 M&A였던 LIG손해보험 인수전(6850억원)에서 KB금융지주를 자문해 롯데그룹과 보고펀드를 꺾었다.
모건스탠리PE의 이노션 지분 인수(2014년 8월·3000억원)와 하나대투증권 펀드의 SK E&S 발전 3사 인수전(2014년 12월·1조1860억원)에선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던 KKR과 맥쿼리펀드를 꺾는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올 초엔 롯데그룹의 KT렌탈 인수(1조110억원)를 성사시켜 다시 한번 투자은행(IB) 업계를 놀라게 했다. SK그룹 어피너티 MBK 등이 맞붙은 KT렌탈 인수전에서 롯데그룹은 입찰초기 가장 낮은 금액을 제시하면서 조기 탈락후보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후 도이치증권은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팜한농 동양시멘트 등 올들어 벌어진 대형 M&A에 자문사로 참여하지 않으면 숨고르기를 했다. 그리고 홈플러스 인수전으로 ‘국내 최대 M&A 거래를 자문한 증권사’가 됐다.
안성은 도이치은행그룹 한국 대표와 이동환 도이치증권 IB 부문 대표, 조만철 상무 등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서 이직한 2013년 9월 이후 도이치증권이 인수자문사를 맡아 패배한 거래는 2013년 12월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전이 유일하다.
NH투자증권 인수전서 패배한 이후 9연승을 달리는 동안 도이치증권이 성사시킨 M&A 거래금액은 총 19조3780억원, 1건당 평균 2조4223억원이다. 지난해 10조1326억원의 거래를 자문해 처음으로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한 도이치증권은 거래규모가 7조6800억원에 달하는 홈플러스 거래를 추가함에 따라 올해 2연패가 유력시된다.
연승횟수를 ‘9’로 늘리자 단순히 ‘운 덕분’으로 치부했던 IB업계에서도 도이치증권의 승리비법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인수전략을 세울 때부터 시너지효과와 출구전략을 세밀하게 마련하고, 입찰일 직전까지 경쟁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최고 입찰가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도이치증권을 고용해 본 고객회사의 평가다.
국내 증권사 IB 담당자는 “이쯤되면 M&A에 나서는 기업들이 승리를 기원하는 부적 삼아 도이치증권을 인수자문사로 초빙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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