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앞두고도 아들에 신신당부
[ 임현우 기자 ]
아모레퍼시픽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고 서성환 창업회장(사진)의 평전 ‘나는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이다’를 펴냈다. 이 책에는 서 창업회장의 화장품사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일화들이 많이 담겨 있다.
차남인 서경배 회장을 후계로 삼기까지 혹독했던 단련 과정도 풀어내고 있다. 창업회장은 1989년 4월 군에서 갓 제대한 서 회장에게 “내일부터 출근하라”고 지시한 것을 시작으로 “100억원을 줄 테니 장항에 공장을 지어 보라” “지지부진한 프랑스 사업을 개선해 보라” 등의 힘겨운 과제를 잇따라 내줬다. 서 회장은 밤낮도 휴일도 없이 일하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다. 이런 과정에서 최고경영자로서 한발 한발 단련됐다. 1990년대에 증권 생명보험 프로야구단 정보기술 잉크 등 화장품과 무관한 계열사의 일괄매각을 매끄럽게 처리해 외환위기의 한파를 넘긴 내공도 그 덕분이라는 평가다.
창업회장은 임종을 앞두고도 서 회장에게 ‘화장품에 집중하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책이 전한 그의 유언은 이렇다. “네게 큰 짐만 안겨주게 돼 미안하다만 부탁한다. 화장품사업을 끝까지 지켜라.”
서 회장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아버지를 꼽는다. 서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대회장님의 고향이 개성인 만큼 기회만 되면 대북사업에도 꼭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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