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9일 코스피지수는 중국과 미국 증시 반등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변수가 남아있어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닷새 만에 2.92% 반등했다. 중국 정부의 잇따른 증시 안정책이 호재가 됐다. 앞서 중국 정부는 증시 급락시 거래를 일시 정지할 수 있는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하고, 장기 투자자의 주식배당 소득에 대해 세제혜택을 주기로 했다.
간밤 미국과 유럽 증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미국 증시 3대 지수 모두 2% 이상 급등했고, 유럽 주요국 증시는 1%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야간 선물 지수도 상승했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글로벌 연계 코스피 200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3% 오른 229.9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할 경우 1894포인트에 해당한다. 외국인은 219계약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444계약을 순매수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야간 선물 거래와 미국 증시 상황을 고려해 "코스피지수는 0.9%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회복의 영향을 받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음주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6~17일 FOMC 회의까지 글로벌 주식시장은 지난 8월의 높은 변동성을 다시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여전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세밀하게 시장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FOMC 이후 실적 시즌을 대비해야할 때라는 의견이 나왔다.
다음주 국내 증시의 단기 변곡점이 될 FOMC 회의가 지나면 2분기 프리어닝시즌(기업이 실적을 발표하는 실적시즌 직전 기간)이 시작된다. 단기 불확실성이 해소되더라도 실적이라는 또 다른 변수에 국내 증시의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코스피시장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늘리라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코스피 대형주의 이익 모멘텀(성장동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코스닥시장보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소프트웨어 미디어 유틸리티 증권 금속광물 의료 통신서비스 등을 제시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에 희소성 차원에서 실적 기대가 유효한 종목들의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며 "양호한 이익상하향 비율과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평가) 등이 부각되는 종목들로 한화 한일시멘트 세방전지 GS 한국철강 등이 꼽혔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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