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Life] PB센터는 부자만 간다고요?

입력 2015-09-09 07:00
Editor's Note


최근 오랜 지인(知人)과 자산관리를 주제로 ‘술자리 토크’를 나눴습니다. 40대 초반으로 대기업에 다니는 A차장입니다. 결혼해서 아이 둘을 둔 가장인 A차장은 얼마 전 강남권은 아니지만 서울에 번듯한 집 한 채를 장만했습니다. 부부가 차곡차곡 돈을 모아 예·적금은 5000만원 정도, 보험 등 기타 금융자산은 3000만원가량 있다고 하네요. 부인 몰래 1000만원을 주식에 넣어 뒀답니다. 집을 제외하고 9000만원 정도 금융자산을 갖고 있으니 샐러리맨 중 ‘평균 이상’은 됩니다.

그런데 요즘 ‘마땅히 돈을 넣어둘 곳이 없다’는 게 그의 고민이라고 합니다. 정기 예·적금에 넣어둔 돈은 금리가 연 1.5%도 안 되고 주식 투자는 왠지 불안하고….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찾아가볼 것을 권유했더니 “금융자산도 얼마 되지 않는데 PB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겠느냐”고 되묻더군요.

PB센터에 대한 보통의 금융소비자들 반응은 A차장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수억원, 수십억원 이상의 부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PB센터라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죠. 하지만 요즘 PB센터 문턱은 생각만큼 높지 않습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금융자산 10억원이 PB센터 이용 기준이었지만, 지금은 1억원이 조금 안 되도 ‘특별한 PB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답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금융자산 1억원 안팎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대중형 PB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일반 지점에서 PB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들도 늘고 있는 추세죠.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저금리·저수익 시대엔 PB센터에 한 번쯤 찾아가볼 것을 권합니다. 예·적금, 펀드, 주식 등 일반적인 투자상품 외에 부동산, 파생상품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부자들의 재테크 기법을 보고 배우는 부수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9월 베터라이프는 ‘PB’를 다뤘습니다. 부자만을 위한 공간에서 일반 금융소비자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PB센터의 변화, PB센터에서 얻을 수 있는 자산관리 정보, 은행별 PB서비스를 한데 모았습니다. 이번 주말, 부자가 되는 방법을 찾아 PB센터를 노크해보는 건 어떨까요.

류시훈 금융부 차장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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