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뽑고 기자·소설가 채용…한화증권 '주진형의 파격'

입력 2015-09-08 18:21
여의도 25시

언론 편집국 시스템 도입
보고서·IR자료 등 최종 감수
"어려운 문장 상품설명서 퇴출"


[ 허란 기자 ] 한화투자증권이 20여년 경력의 기자와 젊은 소설가를 상근 편집위원으로 채용했다. 지난 5월 기업체 최초로 언론사의 편집국 시스템을 도입해 이주명 초대 편집국장을 선임한 이후 편집위원을 뽑아 진용을 갖췄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8일 “언론사 편집장 출신 백우진 편집위원과 신진작가인 홍형진 편집위원이 이번주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백 편집위원은 동아일보 기자로 출발해 한경닷컴 취재부장,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편집장, 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룸 선임기자로 일했다. 홍 편집위원은 문학사상 신인상, 한국소설가협회 신예작가상을 받은 30대 중반의 작가다. 지난 6월 선임된 이 편집국장은 한국은행을 거쳐 한겨레신문 기자, 프레시안 편집부국장, 아시아경제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 사내 편집국은 3인의 상근 체제를 갖췄다. 편집국은 온·오프라인으로 고객에게 전달되는 글, 애널리스트 보고서, 기업설명(IR) 자료 등 회사 밖으로 나가는 문서를 최종 감수求?역할을 담당한다.

또 직원들이 작성한 글을 첨삭해 주면서 조직 전반의 글쓰기 역량을 향상시키는 기능도 맡는다. 이 같은 업무 지원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최근 편집국을 경영지원부 직속으로 개편했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사진)이 편집국 시스템 도입을 주도했다. “비논리적인 문장이 횡행하는 증권사 보고서와 어려운 문장으로 쓴 상품 설명서를 퇴출시키겠다”는 주 사장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주 사장은 2013년 9월 취임 이후 애널리스트 매도 보고서 확대, 과당매매 기준 강화, 임원 자사주 의무 보유, 애널리스트 보고서 외부공급 제한 등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위기관리 컨설팅 전문가인 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는 “기업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한 경영 도구가 되고 있다”며 “한화투자증권의 편집국 도입은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새로운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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