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 남은 절차는
[ 김대훈 기자 ]
남북한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열기로 합의하면서 대한적십자사(한적)가 8일 상봉 대상자 선정을 위한 인선위원회 구성 등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한적은 9일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8월 기준 6만5907명)를 대상으로 무작위 컴퓨터 추첨을 통해 우리 측 상봉 인원(100명)의 5배수를 선발한다. 고령자와 직계가족을 우선한다는 원칙과 상봉 의사,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이를 2배수로 압축한다. 이렇게 마련한 생사확인 의뢰서를 북측에 전달하고 최종 대상자 100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북측이 보내온 200명의 명단에 대해서도 가족들의 상봉 의사 확인을 거쳐 인선위가 대상자를 최종 선정한다. 인선위는 7명 안팎으로 한적, 통일부 이산가족과 담당자, 외부인사 등으로 구성된다.
통일부와 한적 실무점검단은 행사 전에 방북할 계획이다. 상봉이 이뤄질 금강산 면회소와 금강산호텔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해 초 19차 상봉은 3년여 만에 이뤄진 것이라 개·보수가 필요한 시설이 많았지만 이번엔 그보다 상태가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자로 선정된 한국 측 鵑媛≠럿湧?상봉 하루 전날 강원 속초시 숙소에 모여 통일부가 주관하는 방북교육을 받고 다음날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금강산으로 향한다.
이전 금강산 상봉행사는 두 차례에 걸쳐 2박3일씩 6일 동안 이뤄졌지만 이번 행사는 1차, 2차 상봉 중간에 하루(23일) 휴식 및 준비기간을 두고 7일간 열린다. 상봉 첫날에는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하고 이튿날에는 개별(가족별)상봉, 공동중식, 야외상봉, 개별석식을 한다. 마지막 날에는 개별조식, 작별상봉, 개별중식을 한 뒤 오후에 헤어진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