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좋아진 음료 시장…생수·탄산수가 장악

입력 2015-09-07 18:59
마트 음료 판매의 3분의 1 차지…주스는 밀려나

수입생수 올 매출 143%↑
탄산수도 130% '껑충'…탄산·과채음료는 감소세


[ 강진규 기자 ] 7일 서울 청파로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음료 판매대는 생수 탄산수 등 물 관련 상품으로 가득했다. 소비자의 시선과 손길이 닿기 쉬운 자리에 보기 좋게 전시된 물 제품은 음료 판매대의 30% 정도를 채우고 있었다. 오렌지주스, 콜라, 이온음료 등 전통적인 음료는 물 제품에 밀려 매대 구석 자리로 밀려난 모습이었다.

4~5년 전만 해도 이 매장의 생수 매대 비중은 10~20% 정도였다. 강태성 롯데마트 음료 상품기획자는 “예전에는 2L짜리 생수를 묶어놓고 마트 한쪽에 진열했지만 최근 소비가 늘고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진열 비중을 늘리고 눈에 잘 띄는 자리에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을 사먹는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생수 탄산수 등 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올해 1~8월 음료 매출 중 물 관련 상품 비중이 33.4%에 달했다. 롯데마트에서 물 제품이 매출 비중 3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2011년 22.2%였던 물 매출 비중은 4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물은 품목별 판매순위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1위에 올랐다. 오렌지주스 등 과채음료와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는 21.7%의 비중으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2011년 32.1%의 매출 비중으로 1위에 올랐던 과채음료의 감소폭이 특히 컸다.

물이 이처럼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주요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채음료와 탄산음료가 만만찮은 당 함량을 지적받는 것과 달리, 물은 당 함량이 없고 열량은 0㎈대로 낮은 점이 부각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수입 생수와 탄산수가 크게 성장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올 들어 수입 생수가 143.2%, 탄산수는 130.0% 매출이 늘었다. 400~700원대인 국내 제품과 달리 수입 생수 가격은 대부분 1000원(500mL 기준)을 넘는다.

수입 생수는 높은 가격에도 함유 성분이 다양하다는 점을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볼빅과 피지워터는 손톱과 모발을 강화해주는 성분인 실리카와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아쿠아파나와 마그마천연미네랄워터는 천연미네랄 성분이 들어갔다는 점을 내세우는 식이다. 최근에는 핀란드산 자작나무 수액으로 만든 2만3000원짜리 노르딕 코이뷰 버치샙도 수입·판매되고 있다.

탄산수 시장은 롯데칠성, 일화, 한국코카콜라 등이 치열한 마케팅전을 펼치며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는 1000억원대로 지난해의 두 배를 웃돌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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