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평창올림픽 경기장 건설 '순조'…기존 시설 활용 예산낭비 줄여
케이블카 2018년 2월 운행…평창서 설악산 관광 적극 홍보
동서고속철 사업도 조속 추진…영동권 교통 인프라 개선할 것
전국 첫 대학생 등록금 지원 등 복지예산 3년내 33%까지 확대
[ 김인완 기자 ]
최문순 강원지사(사진)는 “강원도민의 숙원이자 3대 현안 중 하나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최근 정부로부터 승인받아 관광산업에 활력이 붙게 됐다”고 강조했다. 민선6기 2년차를 맞은 최 지사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케이블카 사업은 시민단체 등 환경보전론자들의 반대로 승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강원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때 설악산을 관광상품화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색케이블카는 양양군 오색리~설악산 끝청봉(해발 1480m) 구간 3.5㎞를 운행하는 것으로 총공사비 460억원을 들여 내년 4월 착공, 평창 올림픽이 개최되는 2018년 2월 운행할 예정이다.
최 지사는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와 원주~여주 고속철도 사업도 연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도는 케이 嚼グ?관광객 증가로 교통 수요를 유발해 고속철도의 예비타당성 검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대형 크루즈와 2018 세계자동차선수권대회(WRC)도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과와 아쉬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도정 사상 최초로 국비 6조원을 확보해 관광시설 개선과 1조원에 달하는 복지투자를 원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위 ‘유령공항’이던 양양공항은 지난해 개항 12년 만에 이용객이 25만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고 외국인 관광객도 200만명을 넘었습니다. 앞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춘천~속초, 원주~여주 고속철도 건설사업과 수천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복합리조트 알펜시아 매각을 조기에 해결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열기도 확산해나갈 것입니다.”
▷오색케이블카 사업과 관련해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셉니다.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강원도와 양양군이 20여년 전부터 준비해왔고 공무원과 도민이 적극 지지한 염원사업입니다. 인프라 부족과 관광객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동권에 관광 경기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봅니다. 강원지역 관광 교통 인프라 확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환경보호론자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해 최대한 자연을 보전하면서 개발하겠습니다.”
▷2018년 2월 개최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는 잘되고 있습니까.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경기장 6개를 새로 짓고 2개를 보완하고 있는데 신설 경기장은 현재 공정률이 28%입니다. 보완 경기장 중 보광 스노경기장은 지난 6월 공사에 들어갔고, 강릉 컬링센터는 공사 발주준비 단계입니다. 올해부터는 경기장 시설뿐 아니라 관광, 숙박, 교통, 가로정비, 해외마케팅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모든 경기장과 시설은 올림픽스타디움이 있는 ‘평창마운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30분 이내 거리에 배치됩니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선수 중심·경기 중심으로 대회로 치를 것입니다. 6개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경제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매년 복지예산이 크게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복지 투자를 계속 확대하면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자는 겁니다. 올해 복지예산은 지난해 대비 12.4% 늘어난 1조2673억원으로 도 전체 예산의 28% 수준입니다. 2018년까지 33%로 확대할 겁니다. 전국 최초로 대학생 등록금 지원 사업도 준비 중입니다. 저소득가정 학생 4000명에게 50만원씩 지원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했습니다. 강원도립대 등록금 인하와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것입니다. 무상보육과 급식지원 등에도 적극 투자할 예정입니다.”
▷그린벨트 해제 확대를 요구하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큽니다.
“수도권 규제 완화로 서울 등 수도권은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한 반면, 강원도 등 비수도권은 지역 공동화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그린벨트 해제 총량 234㎢ 중 97.9㎢(42%)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지역균형발전협의체가 중심이 돼 ‘수도권규제완화반대 천만인 서명운동’과 ‘지역 대학의 수도권 이전 제한을 위한 법률 개정’을 추진 중입니다.”
▷20년이 된 지방자치제도의 문제점이 여러 곳에서 제기됩니다.
“아직은 ‘어중간한’ 지방자치입니다. 지방에 책임과 권한을 주는 완벽한 지방자치가 돼야 합니다. 입법, 조직, 행정, 재정의 각 분야에서 실질적인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의 정비와 과감한 권한 위임이 필요합니다. 입법·정책 결정 과정에서 지방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지방재정부담 협의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돼야 합니다.”
춘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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