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가치 파괴' 국면 들어섰다"

입력 2015-09-07 18:44
최원식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


[ 김순신 기자 ]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한국 기업들이 ‘가치 창출’이 아닌 ‘가치 파괴’ 국면에 들어섰다고 경고했다.

최원식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는 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맥킨지코리아포럼에서 “한국의 100대 상장사 매출은 2002~2010년 연평균 11% 증가했지만 2011년 이후에는 1%에 그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맥킨지는 한국 기업들의 성장을 이끌어 온 ‘추격형 성장 공식’이 저성장의 뉴노멀 시대에선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전거는 균형을 잡기가 쉽지만 느리게 가는 자전거일수록 균형 잡기가 어렵다”며 “기업들이 쓰러지지 않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킨지는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인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BAT)’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최근 몇 년간 디지털 정보를 기반으로 서비스 혁신을 가져오는 ‘디지털 혁신’ 역량이 급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이용진 맥킨지 시니어파트너는 “한국의 많은 기업은 외부의 데이터를 연결하기는커녕 기업 내부에 보유한 데이터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며 “금융회사들은 고객 데이터를 방치하고 외부에서 먹거리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혁신을 이용해 성장세에 오른 기업들의 성장 모델을 한국 기업이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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