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 박 대통령 "깔딱고개 잘 넘어야"

입력 2015-09-07 18:16
대구시 업무보고 받아
4대 개혁, 지자체와 추진 의지


[ 장진모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과 규제개혁’,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한 대구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번 일정은 당초 지난달 21일 예정돼 있었으나 북한의 군사도발로 연기됐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에 대해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4대 핵심 개혁과제를 지방정부와 함께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북 8·25 합의와 중국 방문 등의 성과로 급상승한 지지율을 토대로 노동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정치적 고향인 대구 방문은 임기 후반을 맞아 이를 위한 심기일전의 각오를 다지는 의미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 참석자 외에 시정모니터단, 다문화가족, 봉사단체 회원 등 지역 주민 10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산을 오르다 보면 마지막 한고비를 흔히 ‘깔딱고개’라고 하는데 그 고비를 넘기는 게 아주 힘들 때가 있다”며 “우리나라도 대구도,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고비만 잘 넘기면 반드시 더 크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 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2년 9월 이곳을 방문할 당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조경제가 필요한 시기”라며 국정철학으로서의 창조경제를 맨 처음 언급한 곳이어서 이번 방문이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경주 인왕동 소재 신라왕경(王京) 발굴조사 현장을 방문해 현장 직원을 격려했다. 이곳은 신라 5대왕 파사 이사금 22년(101년)에 건설돼 신라가 멸망한 경순왕 9년(935년)까지 사용된 것으로 추정(삼국사기에 근거)되는 신라의 옛 궁성터(총면적 20만7528㎡)로, 성곽 모양이 반달처럼 돼 있어 월성(月城)으로 불린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