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심기 기자 ]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IB)들도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씨티그룹과 JP모간, 도이치뱅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9월로 예상하는 반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BNP파리바, HSBC는 12월을 점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중국의 경기부진과 유가하락을 이유로 지난달 말 공식 전망을 9월에서 12월로, 바클레이즈는 내년 3월로 시기를 늦췄다.
월가 트레이더들이 베팅하는 9월 인상 확률도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을 분석한 결과 9월 인상 확률은 절반이 넘었다가 중국의 위안화 절하와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불거지면서 절반 수준인 22%까지 떨어졌다.
이후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가 3.7%로 깜짝 높아지는 등 미국의 견조한 경기회복이 재확인되면서 이 수치는 34%까지 반등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끝없이 반복되는 양적 완화라는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Fed에 정통한 관계자는 “내부 이코노미스트들조차 9월이냐, 아니냐를 놓고 찬반이 엇갈릴 정도로 아직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FOMC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나오는 경기지표를 확인하면 ?눈치 보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