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증시 불안에 자산가 뭉칫돈 몰려
"연 5% 넘는 수익" 입소문
[ 송형석 기자 ]
투자형 사모펀드 상품, 정부 용어로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상품당 최소 5억원이라는 높은 진입장벽에도 불구하고 능력 있는 펀드매니저가 굴리는 상품은 출시한 지 하루 이틀 만에 동이 나고 있다. 저금리에 주식시장마저 불안한 장세를 연출하자 자산가들의 뭉칫돈이 사모상품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자본시장법상 49인 이하 소비자를 대상으로 운용하도록 돼 있는 사모펀드(기업인수형 PEF 제외)의 순자산 총액은 191조174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말(108조1497억원)과 비교하면 3년8개월여 만에 두 배 가까이로 불어난 것이다. 업계에선 이 자금의 절반가량이 ‘강남 사모님’으로 불리는 거액 자산가들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사모상품 대부분은 증시 여건에 관계없이 연 5% 안팎의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돼 있다. 떨어질 것 같은 주식을 공매도하거나 원금을 거의 보장받으면서 주식과 바꿀 수 있는 채권에 투자하는 등의 기법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일선 금융창구에서 사모상품 투자자 遮?‘명함’이 있어야 ‘슈퍼리치’로 대접받으며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분위기도 시장이 커진 요인으로 꼽힌다.
임덕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전략(PM)본부 이사는 “새 펀드가 나오면 며칠 만에 정원 49명이 다 차지만 같은 전략의 상품으로는 금융당국 승인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상품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연평균 30조원씩 불어나는 사모상품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말 현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단기부동자금은 900조원 안팎으로 지난해 말(795조원)보다 100조원 이상 늘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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