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대우증권 매각 주관사가 선정되면 종업원 지주회사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SI)들 접촉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생각입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자본도 만날 겁니다. 대우증권에 관심이 있다고 알려진 시틱 등 중국 자본도 만날 생각이 있습니다."
이자용 KDB대우증권 노동조합위원장(사진)은 4일 임직원이 자금을 출자해 직접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종업원 지주회사'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 접촉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초 노조 성명서를 통해 대우증권 임직원들에게 종업원 지주회사를 제안하고, 동참 의사를 물었다.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에게 서명을 받은 결과 전체 대상자 2702명 중 92.5%인 2500명이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직원들이 의지가 확인된 만큼 본격적인 인수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산업은행이 2000년 대주주가 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대우증권의 경영은 실질적으로 임직원들이 해왔다"며 "회사를 키운 것은 임직원이기 때문에 대우증권의 대주주가 될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의 안은 향후 투자자금 회수를 위한 재매각 가능성을 감안해 최 ?'30%+1주'를 인수하는 것이다. 자금은 전략적 투자자와 임직원이 반반씩 마련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임직원이 인수하는 주식에 대해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한 시가 인수를 허용해 줄 것을 제안할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대우증권을 실질적으로 경영해온 것은 임직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회사 매각시 정성적 평가에 있어 대우증권 임직원 인수의 경우 가점이 부여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임직원들의 경영능력은 검증이 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자본이 대우증권 임직원의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오면, 국내 대형 증권사가 해외로 넘어간다는 논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위원장은 "현재 잠재적 매수자 측과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문의가 오곤 한다"며 "매각 주관사가 선정되고 매각 구조가 잡히면 잠재적 매수자들과 적극적으로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조가 경영에 참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전략적 투자자가 나오게 되면, 이후 인수 작업은 협의체를 구성해서 진행될 것"이라며 "노조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회사 매각시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산업은행 '매각추진실무위원회'에 직원 대표인 노조위원장의 참여를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에게 요구할 계획이다.
그는 금융지주회사의 대우증권 인수에 대해서는 "금융지주가 증권사를 가져가게 되면, 핵심 역량이 지주 ?은행에 종속될 우려가 있다"며 "이는 증권업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도 긍정적이지 않은 일이란 사실은 금융당국도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의 매각 주관사를 이날 선정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가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이고, 중국의 시틱그룹 등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43% 지분에 대한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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