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동문회 '진수회 70년…' 출판 기념회 연다
조선산업 리더의 산실
최길선 회장, 정성립·박중흠 사장 등
2600여명 조선산업 일꾼 양성
[ 김순신 기자 ]
조선산업 리더들의 산실인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동문들이 학과 설립 70년을 맞아 한국 조선업을 돌아보는 책을 펴냈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동문회(진수회)는 3일 ‘진수회 70년 남기고 깊은 이야기들’을 출간했으며, 오는 1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기로 했다.
박중흠 진수회 회장(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책에는 한 학과의 발자취가 아닌 한국 조선해양산업의 역사가 담겨 있다”며 “졸업생들의 성공담을 자화자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공의 DNA를 후배들에게 전해 주고자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는 1946년 서울대 설립과 동시에 항공조선학과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1기 졸업생 6명은 1950년 ‘장차 배를 지어 광활한 대양에 진수하리라’는 의미를 담아 진수회를 창립했다. 박정희 정부가 1960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우면서 조선해양공학과는 르네상스를 맞았다. 정부가 중화학공업을 대 Η求?핵심 산업으로 조선산업을 육성했기 때문이다. 우수한 인재들이 조선해양공학과로 몰려들었다. 1968년 항공학과와 조선학과가 분리됐고, 1992년 학과 이름을 조선해양공학과로 바꾸면서 지난 70년간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는 2600여명의 조선산업 일꾼을 양성했다.
조선해양공학과 졸업생들은 당시 설립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에 입사해 조선 선진국이던 일본을 따라잡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박 회장은 “외국 잡지에 자그맣게 실린 선박 사진만 보고 크레인을 어떻게 배치하면 개수를 줄일 수 있는지, 효율성을 늘리기 위해선 선실 모양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분석하고 공부하며 선박을 제작했다”며 “2000년대 들어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른 한국 조선업의 근간에는 좋은 배를 건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사람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1980년대 세계 정상에 있던 일본이 우리를 과소평가했듯이 우리도 중국 조선업을 낮게 보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수회 회원들은 지금도 한국 조선업을 이끌고 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하경진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 이병모 STX조선해양 사장 등이 대표적인 진수회 회원이다.
정성립 사장은 책을 통해 “1976년 조선업에 발을 들인 뒤 한국 조선업의 부침을 겪으면서도 한국 조선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잊은 적이 없다”며 “진수회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1967년에 조선해양공학과 입학에 항상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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