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은 과거보다 미래 봐야"
[ 박수진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2일(현지시간) 태평양전쟁 종전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발표한 성명서에서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화해의 힘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중국이 3일 열병식에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을 비판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전후 동맹관계가 된 일본을 적극적으로 껴안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서에서 “과거의 적이 이제 견고한 동맹이 돼 아시아와 세계 무대에서 공통의 이해와 보편적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다”며 “70년 전 전쟁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 화해를 통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태평양전쟁의 종전은 미·일 관계의 새로운 장이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며 “앞으로 미·일 관계가 공통된 이해와 능력, 가치를 기반으로 계속 깊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열병식 행사와 관련, 중국에 과거보다 미래를 볼 것을 주문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불행한 역사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직면한 공통의 과제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이런 일본의 생각을 상대방(중국)에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 언론은 중국의 열병식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영국 BBC방송은 “중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호화로운 퍼레이드로 군사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방송도 미국과 중국의 군사력을 비교하는 그래픽을 보여주며 “시진핑 주석은 전승절 퍼레이드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보호받고, 국내외에 힘을 알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