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3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긍정적 경기 전망에 반등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 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3대 지수가 모두 급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2%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83%와 2.46% 올랐다.
미국 Fed는 전날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지난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미국 경제성장 추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대부분의 지역이 완만하거나 보통의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게 Fed의 분석이다.
야간선물지수도 올랐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글로벌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 오른 229.90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할 경우 1919포인트에 해당한다.
전날 장 초반 1880선을 위협했던 코스피지수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장중 반등에 힘입어 낙폭을 만회한 끝에 강보합으로 마쳤다. G2(미국과 중국) 발(發) 불확실성 지속과 함께 그리스 조기총선, 일본 추가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 등 대외 변수로 장중 변동성 확대 양상을 이어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지수에 대해 반등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장중 변동성 확대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증시 향방의 키를 쥐고 있는 G2를 중심으로 매크로 변수에 대한 집중도가 강화될 수 있는 시점이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실물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증시 안정성을 낙관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국내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국내 수출이 39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해 8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유가 하락과 중국 톈진항 폭발사고 등의 영향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투자심리를 달래려는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과 지급준비율 및 기준금리 동시 인하라는 특단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은 중국 경제지표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안도 랠리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일 역(逆)환매조건부 채권(역RP) 발행 방식으로 1500억 위안(약 27조4000억원)의 유동성을 증시에 공급했다. 인민은행은 최근 2주 간 유동성 지원을 위해 역RP 등으로 모두 20회에 걸쳐 9600억위안을 시중에 투입하고 있다.
또 위안화의 과도한 절하를 막고자 시중은행 선물환 대금의 20%를 인민은행에 예치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다만 코스피 수급적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대외적 불확실성 해소 시 단기 환차익 가능성을 감안한 외국인 매수 전환도 기대해볼만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
그는 "지난달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와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과도하게 오른 부분이 적지 않았던 만큼 점진적으로 원화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갈 개연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중국 증시는 이날부터 이틀 간 전승절을 맞아 휴장한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선전 증권거래소는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에 맞춰 3~4일 업무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승절 기간 이후 주말이 이어지기 때문에 중국 증시는 오는 7일부터 재개장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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