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이름도, 나이도 묻지마세요…익명 SNS 찾는 사람들

입력 2015-09-02 19:13
블라인드·어라운드·모씨 등
사생활 보장된 폐쇄형 인기


[ 추가영 기자 ]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SNS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어딜 갔는지’ ‘뭘 먹었는지’ 등 타인의 일상으로 채워지는 SNS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상에 남긴 글이나 사진을 완벽하게 지울 수 없다는 불안도 익명 기반 SNS를 찾는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어라운드’가 최근 뜨는 익명 SNS의 하나다. 익명으로 글을 올리지만 비방이나 욕설 없이 상호 존중문화가 지켜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타인의 글에 쓴 댓글에 공감을 표현하는 ‘버찌’를 세 개 이상 받아야만 글을 올릴 수 있는 ‘자정’ 장치를 마련했다. 한번에 하나의 글만 보이도록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구성해 주목도를 높였다. 가입자는 50만명을 넘어섰다. 어라운드가 주목받으면서 이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콘버스는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 벤처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같은 회사, 동종 직군의 사람들이 모이는 폐쇄형 SNS인 ‘블라인드’도 인기다. 591개 국내 기업뿐 아니라 아마존 링크트인 주릴리 등 미국 기업, 미쓰비시상사 이토추상사 등 일본 기업 등이 사용하면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정영준 블라인드 대표는 “같은 회사, 동종업계 사람들이 모여 직장 내 불만뿐 아니라 전문적인 의견까지 교류하고 있다”며 “투표기능도 활용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개설된 ‘모씨’는 15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을 지칭할 때 쓰는 ‘모씨’에서 이름을 따온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안에서 이용자들은 자신의 생각을 담은 카드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은 “사회적 명성이나 지위 등과 무관하게 온라인상에서 평등하고 진솔한 의사소통을 원하는 사람들이 익명앱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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