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8개월 만에 모닝 제쳐
완성차업체, 8월 판매
내수는 늘고 수출은 부진
[ 정인설 기자 ]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일제히 늘었다. 소비자들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에서 벗어난 데다 업체들이 레저용차량(RV)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다. 현대자동차 아반떼가 내수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했고 한국GM 스파크가 기아자동차 모닝을 꺾고 7년8개월 만에 경차 시장의 선두로 뛰어올랐다.
현대차는 지난달 세계 시장에서 작년 8월보다 3.3% 증가한 36만9792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발표했다. 국내 시장에선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5만1098대를 팔았다. 기아차도 지난달 국내에서 1년 전보다 15.9% 늘어난 4만1740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한국GM은 작년 8월보다 16% 증가한 1만384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 들어 최대 판매량이자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8월 판매량으론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달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량도 1년 전보다 각각 10.3%, 30.8% 늘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선 부진했다. 지난달 현대차만 해외에서 작년 8월보다 2.8% 늘어난 31만8694대를 판매했을 뿐 기아차(-17.2%)와 한국GM(-28.9%), 르노삼성(-33.7%), 쌍용차(-29.4%) 등은 약세를 보였다.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해서다.
내수시장에선 아반떼가 11개월 만에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아반떼는 지난달 8806대가 팔려 지난 7월 7위에서 무려 6계단이나 상승했다. 이달 중 완전변경(풀체인지)을 앞두고 기존 모델 판매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차 쏘나타는 8218대로 7월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7월 1위였던 현대차 싼타페는 지난달 7957대를 팔아 3위로 밀렸다.
경차시장에선 스파크가 전통 강자인 모닝을 앞섰다. 스파크는 지난달 6987대가 팔려 전체 4위에 올랐다. 모닝(6954대)은 5위로 밀렸다. 모닝은 2008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7년7개월간 줄곧 경차시장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2007년까지는 스파크의 전 모델인 마티즈가 1위를 지켜왔다. 스파크가 7년8개월 만에 경차 1위를 되찾은 셈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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