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만나… '한미동맹 재확인'

입력 2015-09-01 15:40
수정 2015-09-01 15:40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직전에 이뤄진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우리 정부가 공고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중국 경사론'을 불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미국 주최 북극 외교장관회의(GLACIER)가 열린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올해 들어 세 번째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

박 대통령이 중국의 열병식을 미국의 동맹국 정상 중에는 사실상 유일하게 참관하는 것과 관련, 일각에서 한미동맹에 미칠 우려를 제기하는 가운데 윤 장관이 박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케리 미 국무장관과 만난 것이다. 윤 장관은 이례적으로 이번 회담에서 '늘 푸른 동맹'의 상징으로 소나무 묘목을 선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케리 장관은 "박 대통령의 9·3 전승절 행사 참석이 한반도 전체에 미칠 함의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표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윤 장관은 케리 장관에게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국 측의 역할을 강조하며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 배경을 설명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이 전통적인 한미일 협력체제에서의 '돌출 행동'이 아니라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유도함으로써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에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교부가 "양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한중 정상회담, 시진핑 주석의 방미 및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 문제 등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긴밀한 전략적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것도 중국의 역할론과 맥이 닿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막기 위해 한미중 차원의 협의를 강화해 나가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현지시간 31일 오후 하와이 호놀룰루로 이동해 해리 해리스 미군 태평양사령관 등과 만찬 회동을 한 뒤 바로 중국으로 건너가 박 대통령의 전승절 행사 참석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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