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세대교체…등산복서 바이크·낚시·서핑으로

입력 2015-08-31 18:32
몽벨 등 아웃도어업계
등산복 매출 성장 정체 속 레저·스포츠 캐주얼 강화
백화점 매장 대대적 개편


[ 김병근 기자 ]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오는 11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매장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선보인다. 등산복 위주였던 종전의 상품 진열을 샤모니 몽블랑 등 캐주얼 라인 중심으로 바꾸고, 그에 걸맞게 인테리어까지 바꿀 예정이다. 윤형진 롯데백화점 레저 수석바이어는 “등산복 이미지를 벗는 게 이번 매장 구성(MD) 개편의 핵심”이라며 “점차 다른 점포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업계에 ‘탈(脫)등산복’ 바람이 거세다. 일상복인 캐주얼 의류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피싱(낚시), 바이크(자전거), 서핑, 헌팅(사냥)을 비롯한 레저스포츠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변신을 꾀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등산복 매출 신장세가 둔화되자 새 성장동력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변화는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백화점의 올 가을·겨울 MD 개편부터 본격적으?반영되고 있다. 몽벨은 지난 29일 롯데백화점 울산·광복·중동점에 자전거용 의류와 액세서리 등 잡화를 취급하는 바이크 라인 전문매장을 별도로 냈다. 몽벨을 운영하는 LS네트웍스의 자전거 브랜드 ‘바이클로’와 손잡고 자전거부터 의류, 용품까지 일괄 판매하고 있다.

컬럼비아는 오는 10월 롯데백화점 본점 기존 매장에 낚시용 의류 등으로 구성된 피싱 라인을 보강할 계획이다. 파타고니아는 10월 중 서핑과 스키 라인을 보강할 예정이다. 라푸마는 이례적으로 캐주얼의류 매장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데님 라인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등산복 수요가 급감하면서 돌파구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윤형진 바이어는 “특정 카테고리 내 모든 브랜드가 매장이나 전략에 변화를 주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그만큼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의류라는 점을 부각하거나 스포츠용 라인을 보강하는 등 두 방향으로의 변화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아웃도어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은 올 들어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12년 33.8%, 2013년 30.4%에 달했던 아웃도어 신장률은 지난해 10.9%로 떨어졌다. 올해(1~7월)는 4.8%로 지난해보다 부진하다. 골프의류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6.2%에서 올해 같은 기간 12.5%로 높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일상복으로 인기를 끌었던 등산복 자리를 골프의류가 꿰차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웃도어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잇따라 캐주얼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며 “선두주자들인 노스페이스 코오롱 블랙야크도 내년 봄·여름 새 캐주얼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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