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휴가'에 딱 맞는 여행지
[ 김명상 기자 ] 미뤄둔 여름휴가를 9월에 쓰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바쁜 업무에 매달리다 아직도 여행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곤란한 일. 일찍 준비하지 못한 만큼 위험 부담도 크다. 시간이 부족하니 마음만 부산할 뿐. 하지만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급히 떠나야 할 때는 선택지를 줄여보자. 늦은 만큼 미리 준비가 필요한 장거리 여행지보다 근거리 지역을 우선 찾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여행 경험이 부족한 초보라면 더더욱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는 여행지를 살펴보는 게 낫다.
중국 칭다오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중국 속 동서양의 조화
붉은색 지붕을 얹은 유럽풍 건축물들이 바다를 등지고 줄지어 있는 곳.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중국 칭다오의 풍경이다. 칭다오는 100여년 전, 독일이 지배하면서 시내 곳곳에 유럽 양식의 건물들을 남겼다.
칭다오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는 피차이위안, 칭다오맥주박물관, 5·4광장 등이 있다. 오래된 건물과 좁은 골목길로 이뤄진 피차이위안은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 요리도 많고 전갈, 누에와 같은 곤충요리를 비롯 ?해마, 불가사리 등을 구워 팔기도 해 이색적이다. 1903년에 탄생한 칭다오맥주는 칭다오의 맑고 풍부한 수자원과 독일의 맥주 양조법이 결합해 만들어졌다.
맥주박물관에서는 칭다오맥주의 과거와 현재, 맥주 생산과정 등을 볼 수 있다. 5·4광장은 항일운동인 5·4운동이 칭다오에서 시작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됐다. 이곳의 붉은 조형물 ‘5월의 바람’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타오르는 석양의 섬을 만난다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자연 속에서 즐기는 휴양 여행이 간절해진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는 자연 생태가 그대로 보존된 순수한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재충전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코타키나발루는 아름다운 석양으로 특히 유명하다. 적도와 가까워 대기가 안정돼 있기 때문에 하늘이 맑아 해가 질 때면 환상적인 노을이 펼쳐진다. 노을을 벗 삼아 해변에서 마시는 한 잔의 칵테일은 일상의 시름마저 녹여버린다. 다양한 해상 스포츠나 즐길거리가 풍부한 것도 장점. 툰구압둘라만 해양국립공원에서는 다양한 열대어를 보며 스노클링을 즐기고 새우, 꽃게 등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캘리베이 해변은 줄낚시, 카약 타기 등 다채로운 수상 레저 환경이 갖춰져 있다.
물놀이에 지칠 때쯤 하루 정도 시티투어에 나서보는 것도 좋다. 가장 유명한 곳은 리카스 모스크다. 세계 3대 이슬람 사원 중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 소매 없는 옷이나 반바지는 입장이 제한되므로 미리 옷을 챙겨두는 것이 좋다.
일본 간사이지역
오사카·교토·고베를 아우르는 간사이 지역
가까운 일본은 언제든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해외 여행지다. 대표 여행지인 간사이 지방은 오사카, 교토, 고베 지역을 아우른다. 일본 전통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다양한 먹거리와 쇼핑지역까지 갖춰 인기가 높다. 오사카는 오사카성과 도톤보리 거리가 가장 유명하다. 오사카는 ‘천하의 부엌’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다양한 식재료와 산해진미로 여행객을 유혹한다. 일본의 천년 고도인 교토는 ‘진짜’ 일본을 느끼고 싶은 이들의 필수 코스다.
일본다움을 원하는 사진가라면 후시미 이나리타이샤에 들러보자.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 어린 치요가 셀 수 없이 늘어선 빨간 기둥 속을 뛰어가던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유럽풍의 이국적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개항 초기의 서양 건축물이 모여 있는 고베의 기타노이진칸에 들러보는 것이 좋다.
여행 Tip
소쿠리패스(socuripass.com)는 여행을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간사이 지방 여행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오사카·교토·고베 등으로 가는 교통편의 표를 개별적으로 사는 것보다 싸게 구매할 수 있다.
‘간사이 쓰루 팩’에는 간사이 주요 도시들의 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간사이 쓰루 패스’가 있으며 인기 여행지인 아리마 온천이나 우메다 공중정원 입장권도 포함한다. ‘간사이 한큐 팩’에는 한큐전철 무제한 탑승권인 한큐 투어리스트 패스를 비롯해 공항철도 라피트 특급열차 왕복권, 오사카 주유패스 등이 들어 있다. 이 밖에 도쿄를 여행하는 경우 ‘도쿄 오오에도 이지팩’을 사면 도심 속 온천인 오오에도 온천과 주요 관광지를 경유하는 스카이호프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출발 4일 전까지 주문할 수 있다.
정창호 소쿠리패스 대표는 “이번 패키지 상품을 통해 일본 오사카와 도쿄를 보다 실속 있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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