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m 버디 퍼트 마술'…유소연이 웃었다

입력 2015-08-30 18:48
라이벌 장하나 따돌리고 하이원여자오픈 정상

12번홀 이틀 연속 그림 같은 롱퍼트로 승부 갈라
3년만에 국내 우승…"여세 몰아 에비앙챔프 도전"


[ 이관우 기자 ] ‘똑순이’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약 2년 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우승했다. 미국 LPGA 투어에서 함께 뛰고 있는 ‘라이벌’ 장하나(23·비씨카드)를 접전 끝에 물리쳤다. 유소연은 2009년 이 대회 우승자다.

○3년 만에 국내 투어 우승

유소연은 30일 강원 정선 하이원CC(파72·666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쳤다.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디펜딩 챔피언인 장하나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3위 윤선정(21·삼천리)과는 6타 차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주로 활동해온 유소연의 국내 투어 우승은 2012년 한화금융클래식 대회 이후 3년 만이다.

유소연은 “오랜만에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한 탓인지 2011년 US오픈 우승 때보다 더 떨었다”며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샷이 흔들렸지만 12번홀 버디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이 우승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한 주를 쉰 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 참가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우승의 기운이 에비앙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랭킹 6위에 올라 있는 유소연은 올 시즌 US여자오픈(공동 5위), 브리티시여자오픈(공동 3위) 등에서 좋은 결과를 낸 데 이어 지난주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다.

○12번홀 버디, 승부 가른 전환점

유소연은 LPGA에서도 안정적인 샷으로 유명하다. 드라이버 비거리 50위, 그린적중률 6위, 라운드당 평균 퍼팅 16위 등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퍼팅감이 좋았다. 까다로운 2단 그린 때문에 보기가 속출한 12번홀(파4)에서 보여준 15m짜리 장거리 퍼팅은 그중에서도 압권이었다. 그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복합돼 있는 이 홀에서 3라운드와 4라운드 내내 복사판 같은 버디를 뽑아냈다.

이 ‘데자뷔’ 퍼팅은 결국 11번홀까지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를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새 코치를 만나 퍼팅 훈련을 많이 했다는 유소연은 “팔에 힘을 빼고 헤드 무게로 퍼팅하는 방식으로 바꾼 뒤 거리감과 방향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우승에 이어 올 시즌 국내 대회 2승째를 노렸던 장하나는 첫홀 더블보기로 부담을 안고 경기를 시작한 게 못내 아쉬웠다. 2번홀에 이어 4번, 5번홀 연속 버디로 첫 홀 실수를 만회하던 장하나는 13번, 14번 연속 보기를 범하며 끝내 유소연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두 강자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한 서연정(20·요진건설)은 ‘컴퓨터 샷’과 장타자의 틈바구니에 끼어 이날 4타를 잃고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첫날 6오버파를 치며 커트 탈락 위기까지 몰렸던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사흘 동안 9타를 줄이며 3언더파 공동 7위로 빼어난 회복력을 입증했다.

정선=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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