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하와이대 모의 훈련
토양학자·건축가 등 6명
지름 11m 돔서 생활…외출 때는 우주복 착용
[ 박근태 기자 ]
현재 기술로 유인 우주선이 화성까지 갔다 오는 데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화성까지 가는 데만 최소 250일이 걸리고 30일 정도 과학 임무를 수행한 뒤 다시 돌아오는 기간도 240일이다. 이 때문에 인간이 밀폐된 공간에서 17개월 이상 지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하와이대는 28일(현지시간) 화성 탐사에 대비해 하와이의 마우나 로아 화산 인근 황야에서 화성 생활을 가상한 고립 훈련에 들어갔다. 1년간 하와이 우주탐사 시뮬레이션(HI-SEAS·사진)이라는 시설에서 진행하는 이번 훈련에는 미국, 프랑스, 독일인 등 6명의 참가자가 지름 11m, 높이 6m의 돔 안에서 신선한 공기와 음식, 사생활 없이 생활하게 된다.
각 참가자 방에는 간이침대와 책상이 있지만 인터넷 사용은 제한된다. 식량은 가루 치즈와 캔 참치 등이다. 실제 화성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돔 바깥으로 나갈 때는 우주복을 착용해야 한다. 장기간 좁은 공간에서 살다 보면 다툼이 자주 발생한다. 앞서 한 6개월간의 실험에서도 인간적 갈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 실험에서는 화성으로 가는 도중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갈등과 문제 해결에 관한 실험도 할 예정이다.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모의훈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럽우주기구(ESA)와 러시아생의학연구소(IBMP)는 2007~2011년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해 생존훈련 프로젝트인 ‘화성500’을 시행했다. 세 차례 이뤄진 훈련의 마지막 3단계 훈련에서는 러시아와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지원자 6명이 520일간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했다.
이번 나사 실험에서는 생물학자와 물리학자 외에 기자와 토양학자, 건축가를 포함한 게 차이점이다. 나사는 내년에 무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낸 뒤 1~3년 안에 첫 유인 탐사선을 보내고 2030년쯤 본격적인 유인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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