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가시지 않는 증시…전문가가 전하는 9월 투자 전략
내달 17일 미국 FOMC 회의
23일 중국 제조업지수 발표까지 눈치보기 장세 계속될 듯
해외채권 투자도 신중해야
아베노믹스 수혜 일본 펀드 관심…원유값 바닥 찍고 반등 가능성
[ 김우섭 기자 ] 미국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 중국 기업 실적 악화와 투자심리 위축 등 대외 악재에 국내 주식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23일 발표되는 중국의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대외 불확실성 해소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달 중순까지는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당주 펀드나 일본펀드 등으로 시야를 좁혀 분할 매수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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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7일까지 투자 보류하라”
8월 코스피지수는 전달 말 대비 4.6% 떨어졌다. 지난 24일 장중 1800.75까지 밀려 11.3%(전달 말 대비)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나흘 동안 107.86포인트 반등해 한숨을 돌렸다.
9월 증시도 당분간 약세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재료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강봉주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현재 중국 정부 일정상 앞으로 2주 동안은 중국 경제의 불안심리를 잠재울 만한 지표가 나올 게 없다”며 “2011년 유럽발 금융위기와 비슷한 정도의 충격이 중국 시장 투자자들에게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노무라증권도 “중국 제조업 PMI가 발표되는 다음달 23일까지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시장의 눈치 보기도 심해지고 있다. 미국이 지난 2분기 시장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깜짝 성장(연간 기준 3.7%)’을 달성하긴 했지만 지난달 FOMC 의사록에서 “중국 경제 부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나와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하다.
서준혁 신한금융투자 투자자산전략부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17일까지 투자를 보류하라’는 의견을 내부적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채권 투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채권운용본부장은 “해외 채권 부문은 가격으로만 놓고 보면 (저점으로 보고) 투자하기 매력적인 시점이지만 세계경제가 요동을 치는 시점엔 투자를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당·일본펀드 분할 매수하라”
전문가들은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에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당주 펀드와 일본 주식펀드, 원유 관련 상품을 추천했다. 배당주 펀드는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과 맞물려 수혜가 확대될 전망이다. 기온창 신한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하는 등 기업들의 자세도 과거와 많이 달라져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가 효과를 보고 있는 일본펀드도 유망하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재정적자 부담을 완화해준 데다 추가적인 양적 완화 가능성도 점쳐지기 때문이다.
원자재 중에선 그나마 원유 관련 상품이 유망하다는 조언이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유가는 거의 생산 원가 수준에 도달해 일부 산유국은 공급을 지속하기 힘든 수준에 달했다”며 “서부텍사스원유(WTI) 기준으로 바닥점인 배럴당 38달러를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임박과 맞물려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원자재 가격은 연일 저점 바닥을 찍고 있다. 이로 인해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와 러시아, 중남미 국가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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