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영 기자 ]
국내 증시는 지난주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와 중국 증시 폭락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주후반 반등에 성공, 193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한때 1800.75포인트까지 급락해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17일째 '셀 코리아(sell Korea)'를 외치면서 단기간에 4조원 이상 매도물량을 시장에 쏟아냈지만 연기금(연금·기금)의 대량 순매수로 반등에 나설 수 있었다.
이 번 주(8월 31일~9월 4일) 국내 증시는 G2(미국·중국)의 경지지표 결과와 다양한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에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다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지고 있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30일 윤영교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1880포인트에서 1970포인트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제한적인 상승세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기회복 모멘텀(상승동력) 기대와 중국발(發) 리스크 감소 등 시장 상승요인과 함께 9월 중순 예정인 미국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하락요인도 공존 構?있어서다.
윤 연구원은 특히 "이번 주에는 8월 ISM 제조업지수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돼 있어 9월 FOMC를 앞두고 시장 방향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을 비롯해 소비심리지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해당 경제지표 역시 대체로 당초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고 이는 국내 증시에도 일시적인 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윤 연구원의 설명이다.
박 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반대로 "미국 고용지표가 기존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거나 소폭 악화되는 경우와 중국 제조업 PMI이 기준선(50%)을 밑돌면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가 한층 커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 급락의 '주범'인 중국 증시가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장에 반색하며 진정 단계로 진입, 다행히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발 이슈는 당분간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박 인금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돼 오던 장내·외 신용문제, 기업 주식 담보대출 등이 지난주 증시 진통을 통해 일정 부분 정리됐다"며 "앞으로 증권금융이 추가로 1조4000억 위안의 은행 차입을 결정한 점, 양로기금의 총투자 금액은 당초 예상을 넘어선 2조 위안의 한도로 정해진 점, 악성투기와 공매도를 규제해 증시하락을 주도한 요소 중 하나인 선물시장에 여러 개 칼을 빼들었다는 점 등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윤 연구원도 "중국발 리스크는 확연히 진정국면으로 들어섰다"며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3일 이후 모두 8차례에 걸쳐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을 내놓았기 때문에 증시의 추가 하락은 나타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 내 경제지표 역시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 국내에선 8월에도 수출 부진이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반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진정 이후 소비심리 회복이 관찰되고 있어 내수 지표 개선 강도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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