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언니 믿지?33] 편의점 대표 PB 컵라면 맛대결…승자는?

입력 2015-08-30 10:31
[ 편집자 주 ] 먹고 바르고 입는 제품에 대한 소비정보가 넘쳐난다. 한경닷컴은 햄릿 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매주 한 차례씩 까다롭기로 정평 난 여기자들의 솔직한 제품 평가기를 싣는다. 소비로 존재를 증명하는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소비를 돕는 친절한 후기를 만나보세요. 언니, 믿죠?

[ 오정민 기자 ] 바쁜 아침 편의점에서 사 먹는 컵라면은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채 5분도 되지 않아 야들야들한 면발과 뜨끈한 국물로 빈속을 채울 수 있는 편의점 대표 먹거리다.

최근 각 편의점에서는 해당 브랜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자체상표(PB) 컵라면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0일 '언니 믿지'에서는 최근 각 편의점의 매출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 PB 컵라면을 모았다.

기자들이 먹어본 제품은 세븐일레븐의 '강릉교동짬뽕(제조사 삼양식품)', CU의 '속초홍게라면(팔도)', GS25의 '오모리김치찌개라면(팔도)'이다.

구입 의사를 책정한 별점 평균(5개 만점 기준) 1위는 GS25의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이었다. 평점이 별점 3개 반을 웃돌았다.

레토르트 방식 김치 원물과 찌개 양념을 이용해 김치찌개의 맛을 잘 구현한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동결 건조된 김치가 들어있는 기존 컵라면 제품과 달리 굵직한 김치 건더기가 들어있어 시원하고 칼칼한 맛을 잘 살렸다고 기자들은 입을 모았다.

GS25는 김치찌개 맛집으로 유명한 오모리와 손잡고 이 제품을 개발해 지난해 말 출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올 들어 GS25 용기라면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희진 기자는 "평소 김치찌개를 좋아하는데 국물 맛이 찌개와 거의 흡사했다"며 별점 3개 반을 매겼다. 그는 "컵라면 특유의 자극적인 조미료 맛이 덜했다"며 "캠핑 갈 때 가져간다면 간편하게 김치찌개 맛을 볼 수 있어 좋겠다"고 호평했다.

매콤한 국물과 면발이 잘 어울리는 편이란 의견이 많았다. 김근희 기자는 "너무 굵지도 얇지도 않은 면발이어서 국물과 잘 어울렸다"며 "건더기가 큼직큼직해 맨 마지막에 밥을 말아먹기도 좋다"고 말했다.

반면 CU의 속초홍게라면은 최저점을 기록했다. 지역 유명 식재료를 내세웠지만 크게 차별화되지 못한 컵라면이란 평가와 함께 별점이 2개와 4분의 3에 그쳤다.

별도의 액상수프를 넣어 게의 깊은 맛을 내려 했지만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면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희진 기자는 "국물에서 게향이 조금 났지만 특징이 없어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다"며 "건더기에서 홍게가 한 개 있었지만 게인지 어묵인지 게맛살인지 잘 구분이 안가는 맛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유리 기자는 "액상소스와 게살 고명이란 점이 일반 라면과의 차별화 포인트겠지만 ?걷?두드러지는 맛은 아니었다"며 "기름기가 적은 편이어서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여성들에게는 추천할 만 하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의 '교동반점 짬뽕'은 별점 평균이 3개를 웃돌며 2위를 기록했다.

전국 5대 짬뽕집으로 유명한 강릉 교동반점과 협약을 맺고 개발한 제품이란 기획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추를 넣은 교동반점 특유의 진하고 얼큰한 국물맛을 컵라면에서 맛볼 수 있다고 세븐일레븐은 전했다. 동결건조블록을 활용해 풍성한 건더기를 첨가한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기자들은 살짝 두꺼운 면발과 칼칼한 국물맛이 잘 어우러진다고 평가했다. 함께 들어있는 액상 고추기름을 넣었을 때와 넣지 않았을 때 맛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꼭 넣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최유리 기자는 "야채 육수로 균형을 잘 맞춘 국물맛과 중화요리 특유의 '불맛'을 살린 점이 좋았다"며 별점 4개를 매겼다. 건새우나 오징어, 아채가 큼지막하게 들어가 시각적으로도 먹음직스러웠다고 전했다.

반면 매운 음식이나 느끼한 국물을 꺼린다면 추천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희진 기자는 "해물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아니라 고기 육수 맛이 강해서 짬뽕이라는 제품명과 어울리지 않았다"며 "국물 맛이 진하고 얼큰하긴 했지만 과한 기름의 향때문에 제품을 하나 다 먹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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