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우바이오, 농협 유통망 활용…비료·농약 계열사와 패키지 상품 개발

입력 2015-08-28 07:00
Cover Story - 농우바이오

농우바이오·농협 시너지 효과


[ 고은이 기자 ] 농우바이오와 농협이 불러일으킬 시너지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농우바이오가 농협이 보유한 유통망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해 9월 여러 경쟁사를 제치고 농우바이오를 2834억원(지분율 52%)에 사들였다. 농우바이오를 글로벌 종자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였다. 농협은 비료업계 1위인 남해화학과 농약업계 2위인 농협케미컬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농우바이오 경영권 인수로 비료·농약·종자 3대 농자재 공급 기반을 확충했다.

농우바이오는 비료, 농약회사 등 농협 계열사들과 해외 네트워크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몬산토, 듀폰 파이어니어 등 세계 1~2위 글로벌 종자업체들은 종자 개발 기술뿐만 아니라 유통과 화학 분야 역량을 갖추고 세계 종자시장을 장악했다. 농우바이오 관계자는 “농협 계열사들과 연계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종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공동 진출 전략을 짤 수도 있다. 해외에선 NH무역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국내에선 지역 단위농협을 통해 종자를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용동 농우바이오 대표는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농협의 폭넓은 유통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하나로마트 등 전국적인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종자를 농약, 비료, 상토 등 다른 계열사 상품과 패키지로 구성해 함께 홍보하는 전략도 구상 중이다. 항암물질이 포함된 기능성 채소 종자를 개발, 농협 조합원이 대량생산한 뒤 농협 한삼인에서 음료나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하는 방법도 추진하고 있다. 개발·제조·유통 단계별로 각 회사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농협은 전문경영인인 정 대표를 유임하면서 농우바이오의 기존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농협의 회계 시스템을 접목하는 정도를 제외하고는 농우바이오가 48년 업력을 바탕으로 쌓은 경영 노하우를 그대로 이어가도록 한 것이다. 매출의 1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는 농우바이오 창업주(고 고희선 회장)의 원칙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R&D 투자를 매출의 20%까지 올리고 장기적으로는 30%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