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노조, 노사합의 일방 파기

입력 2015-08-27 21:36
금호타이어 노조는 11일째 전면 파업


[ 정인설 기자 ] 국내 타이어 회사들의 임금·단체협상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노동조합 집행부가 노사 간에 합의한 임금협상안을 파기하고 총사퇴를 선언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 26일 이 회사 노사는 17차례 협상 끝에 실질임금을 8.84% 인상하는 내용에 잠정 합의했다. 생산기능직의 기본급을 3.94% 인상하고 정기상여금 600%를 통상임금화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편입으로 4.9%의 추가 임금 인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노조가 조합원들을 상대로 연 설명회에서 조합원들이 “노사 잠정합의안에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반대하자 노조 집행부는 전원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사무실을 무기한 폐쇄하고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일방적으로 합의안을 거부하고 집행부 사퇴를 결정해 향후 노사 협상 일정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성과급 지급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11일째 전면파업을 하고 있다. 회사 측은 “파업으로 4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광주지방법원에 노조의 쟁의행위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로 했다. 25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지만 노조가 파업을 풀지 않은 데 따른 후속조치다.

회사 측은 노조 집행부가 올해 위원장 선거에서 다른 계파를 물리치고 임기를 이어가기 위해 강경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측은 당초 다음달 10일 위원장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가 임·단협 일정이 늦어지자 선거를 무기한 연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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