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계열사 실적 부진에도 주가는 쑥쑥…지주사 '효자 자회사' 따로 있었네

입력 2015-08-27 18:25
노루홀딩스, 노루페인트 부진에도
아이피케이서 200억 배당 수익

일진홀딩스, 비상장 자회사 덕에
이달 들어 주가 42% 뛰어


[ 심은지 기자 ] 노루홀딩스 일진홀딩스 등 지주회사가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지주회사가 거느린 비상장 자회사가 좋은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 장외에 있는 자회사가 ‘구원투수’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노루홀딩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93% 오른 2만935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8.51%까지 올랐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주력 자회사 노루페인트가 올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비상장 자회사 아이피케이의 호실적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선박도료 제조업체 아이피케이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7% 늘어난 941억원,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181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이 19.2%에 이른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루홀딩스는 자회사 아이피케이로부터 200억원의 배당수익을 얻을 전망”이라며 “자회사의 기업가치 상승분이 지주회사인 노루홀딩스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은 이날 노루홀딩스의 목표주가를 주당 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일진전기와 일진다이아몬드 등을 주력 계열사로 둔 일진홀딩스도 비상장 자회사 덕분에 주가가 상승세다. 일진홀딩스 주가는 이달 들어 42.5% 뛰었다. 주력 자회사가 실적 부진을 겪는 동안 초음파 치료기기를 만드는 비상장사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이 지주회사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초음파 의료기기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올해 매출 760억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2년 매출 207억원을 거둔 이후 외형이 늘면서 지난해 5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양사 등 식품회사를 주력 계열사로 보유한 삼양홀딩스도 비상장 자회사 삼양바이오팜(의약품 개발업체)의 성장성 덕분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주회사는 개별 사업회사보다 유가 환율 등 대외 리스크가 분산된다는 점도 변동성 장세에서 주목받는 이유로 꼽힌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 AK홀딩스는 애경유화 애경화학 등 화학부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유가 하락이 판매 가격 인하로 이어져 매출이 감소하는 업종이다. 하지만 저가 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생활용품 제조업체 애경산업 등을 비상장 자회사로 두고 있어 국제유가 흐름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편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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