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최다 점포 수인 9000호점을 달성했다. 1990년 1호점(당시 훼미리마트)을 낸 지 26년 만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근거리 쇼핑을 선호하는 성향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 CU, 단일 최대 프랜차이즈 비결은 '한국형 편의점 전략'
BGF리테일은 27일 CU가 9000호점인 CU한양대학생복지관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CU는 9000호점 달성 비결로 '한국형 편의점' 전략과 가맹점주 권한 강화 등을 꼽았다.
2012년 '이용자 중심의 편리하고 편안한 생활 속 쉼터'를 콘셉트로 개발한 '한국형 편의점' 전략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결과란 설명이다.
2013년 시작한 '질적 성장 전략'을 통해 가맹점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 점도 점포 수 증가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가맹 시스템을 개선해 점주의 매출이익 배분율을 최대 80%까지 높이면서 점포수가 꾸준히 증가할 수 있었다.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은 "가맹점주와의 끈끈한 신뢰와 고객의 성원으로 업계 최초로 9000호점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가맹점주 수익 향상 등 내실 있는 성장과 더불어, CU의 장점을 활용한 사회적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성장 편의점 산업…1인 가구 증가·근거리 구매 선호 경향
CU의 점포 수 9000개는 편의점 업계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단일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수치이다.
프랜차이즈 커피숍 가맹점수 1위인 이디야(1600개)의 다섯배가 넘고 빵집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3300개)와 비교해도 3배 가까이에 이른다.
CU가 가장 먼저 9000호점을 열었지만 편의점 빅3의 나머지 주자인 세븐일레븐과 GS25도 이에 못지 않은 점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GS25는 8830개, 세븐일레븐은 756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 1980년대 말부터 들어온 편의점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2009년 1만4130개였던 국내 편의점 총점포수는 지난해 2만6020개로 늘었다. 최근에도 꾸준히 세를 불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매출은 성숙기에 접어든 유통업계에서 드물게 고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31.4%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매출이 1.8% 감소하고 백화점 매출이 0.7% 증가한 것과 비교해 눈에 띄게 우수한 성적이다. 담뱃값 인상 효과와 함께 즉석식품 등 자체브랜드(PB) 제품 호조로 식품 전 부문에서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유통업계에서는 1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 구매 선호 경향 확대 기조를 바탕으로 편의 ?산업이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B를 활용한 식품 부문의 실적 개선,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통합인 옴니채널의 적극적인 활용 등을 편의점의 무기로 꼽고 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이 주요 상권 점포에 하루 2~3회까지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배송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모바일 비콘 마케팅, 무인 상품픽업 라커, 모바일 배달 서비스 등 옴니채널 쇼핑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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