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사면 이후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엔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선다.
SK는 최 회장이 2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장쑤(江蘇)성에 있는 SK하이닉스 우시(無錫)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시공장은 SK하이닉스 전체 D램 생산량의 50% 가량을 담당하는 중요 생산기지다. 최 회장은 전날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4 준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지금과 같은 규모로 성장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온 우시공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곳을 제일 먼저 찾았다"면서 "2박3일 동안 공장 곳곳을 둘러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8일에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로 이동해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합작해 설립한 우한 에틸렌 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우한 에틸렌 공장은 총 투자비 3조3000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재는 나프타분해설비(NCC) 등에서 에틸렌을 비롯해 총 연산 약 250만톤(t)의 유화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우한 에틸렌 공장은 최 회장이 7년간 공을 들인 끝에 성사된 글로벌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68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의 7배에 달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어 최 회장은 대만을 경유한 후 내달 초 귀국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해 6월 대만 홍하이그룹과 정보통신기술(ICT)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홍하이그룹과 정보기술(IT)서비스 합작법인인 'FSK 홀딩스' 설립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달부터는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핵심 영역별 사업 및 기술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팍스콘 충칭 공장의 스마트 팩토리 작업을 홍하이그룹과 진행중이다.
한편 이번 출장에는 글로벌성장위원장인 유정준 SK E&S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등이 각 일정별로 동행한다.
이만우 SK그룹 PR팀 부사장은 "최태원 회장은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 사업현장에 머물며 굵직한 해외사업들에서 성과를 거두겠다고 공언할 만큼 글로벌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면서 "앞으로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해외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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