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못 찾은 '옛 서울의료원 1조 알짜땅'

입력 2015-08-25 19:07
삼성생명 단독 응찰했지만 입찰보증금 안 내 무효처리


[ 홍선표 기자 ]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공개입찰이 유찰됐다.

서울시는 옛 서울의료원 부지를 매각하기 위해 입찰을 실시했지만 유효 입찰자가 없어 매각이 무산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당초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그룹이 지난 24일까지 모두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유찰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삼성생명이 단독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부지 감정가(9724억원)와 비슷한 금액을 단독으로 써냈으나 입찰보증금(10%)을 내지 않아 무효처리했다”고 밝혔다.

옛 서울의료원 부지는 토지 3만1543㎡와 건물 9개 동(2만7743㎡)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8만여㎡)를 10조여원에 매입한 현대차그룹이나 2011년 옛 한국감정원 부지(1만여㎡)를 매입한 삼성그룹이 이 부지를 사들여 통합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옛 서울의료원 부지가 최대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바닥면적 합의 비율)이 400%로 제한되는 ‘준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사업성이 다소 떨어지는 게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체 연면적의 60% 이상을 호텔·문화·집회시설 등으?채워야 하는 서울시 지구단위계획도 응찰하려는 기업에는 부담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향후 내부 검토를 거친 후에 재공고할 예정”이라며 “가격은 규정(공유재산및물품관리법)상 입찰이 두 차례 무산된 뒤부터 80% 선까지 낮출 수 있지만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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