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거려도…안전하게 노젓는 '양다리 펀드'

입력 2015-08-25 19:03
공매도 활용한 롱쇼트·헤지펀드

지수 내려도, 올라도 수익 내 …거액 자산가 재테크 수단 '각광'
주식형펀드 10% 넘게 손실볼 때 교보악사매그넘1, 플러스 수익


[ 송형석/안상미/허란 기자 ]
국내외 증시가 조정세를 겪으면서 공매도 전략을 쓰는 롱쇼트펀드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일반 주식형 펀드들이 한 달 만에 10% 이상의 손실을 낸 급락장 속에서도 ‘선방’을 한 상품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하락장서 빛나는 헤지펀드

롱쇼트 전략을 쓰는 대표적인 상품은 사모로 발행되는 헤지펀드다. 한 달에 0.5~1%의 수익률을 노리는 절대수익형 상품으로 거액 자산가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널리 활용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판매 중인 32개 헤지펀드 중 29개가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9.87% 하락)보다 나은 성과를 냈다. 주식을 공매도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펀드의 손실폭을 줄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수익률 1위는 8월 들어 0.48%의 수익을 낸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매그넘1’이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대형주를 95% 이상 편입하되, ‘롱’(유망 주식 매입)과 ‘箸?rsquo;(고평가 주식 공매도) 전략을 병행하는 게 특징이다. 김탁 교보악사자산운용 헤지펀드팀 부장은 “지난 7월부터 쇼트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H클럽에쿼티헤지2(8월 수익률 0.08%)’도 손실 없이 이달을 넘기고 있다. 허윤호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본부장은 “중국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고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았던 종목들을 과감히 공매도했다”고 설명했다.

○공모 롱쇼트펀드도 수익률 ‘선방’

공모 롱쇼트펀드들도 선방했다. 펀드 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52개 공모형 롱쇼트펀드의 최근 1개월 손실률은 평균 3.0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소형주 펀드가 15.21%, 대형주 펀드가 11.38%의 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스마트롱숏30’(최근 한 달 손실률 0.13%), 유리자산운용의 ‘유리트리플알파(0.59%) 등은 한 달 손실률이 1% 미만이다.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RS)도 급락장을 버텨 낸 상품으로 꼽힌다. ARS는 정기예금과 국채에 투자하는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이자와 배당금 범위 안에서 주식에 투자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ARS 대부분은 롱쇼트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절대수익형 상품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와 해외 상품을 섞거나 롱쇼트 이외에 다른 전략을 추가하는 등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예컨대 안다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안다보이저 2호’는 롱쇼트전략에 더불어 주식 선물 차익거래, 전환사채(CB) 등 주식전환 채권 투자 등을 병행한다. 국내 주식 중심인 다른 헤지펀드들과 달리 해외 주식투자 비중을 50% 선까지 높인 것도 이 상품의 특징이다.

서원길 NH투자증권 상품지원부장은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초까지는 롱쇼트펀드와 같은 절대수익형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롱쇼트펀드

long-short fund.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공매도(short)해 차익을 남기는 펀드. 주가지수와 상관없이 수익을 내는 데 주력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사모로 팔리는 헤지펀드와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RS) 중에서도 롱쇼트전략을 쓰는 상품이 많다.

송형석/안상미/허란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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