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면 인사혁신처장 "자신을 냉철히 분석하는 대차대조표 만들라"

입력 2015-08-24 18:31
취업준비생들과 '도시락 토크' 나눈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한경 주최로 대학생 9명 만나

좋아하는 일로 성공하려면 '그림자' 감내하며 철저히 준비
취업 성공의 열쇠는 신문 읽기


[ 이미아 기자 ]
“자신의 특징과 처해 있는 상황을 한눈에 점검할 수 있는 ‘대차대조표’를 만드세요. 머리로만 막연히 상상하지 말고 반드시 직접 손으로 써야 합니다. 그래야 냉철히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24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취업준비생 9명과 ‘도시락 토크’ 행사를 한 자리에서 “‘너 자신을 알라’는 고대 그리스 격언은 지금도 유효한 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 “이젠 세계 각국이 비행기로 24시간 안에 연결되고, 스마트폰을 통해 세계의 지식을 누구든 접할 수 있게 됐다”며 “과거의 경험에서 지혜를 터득할 수 있지만, 종전 방식을 답습하며 행동하면 실패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 처장에게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방황하는 심정, 이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 등 일자리를 찾을 때 부딪히는 여러 가지 철학적 고민을 털어놓았다. 오병철 씨(청주대 행정학과 4)는 “자신을 포기하고 사회가 바라는 인재상으로 가야 할지, 개인이 추구하는 일을 사회에 맞출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 처장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중 어떤 것을 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미냐”고 되물었다. 또 “좋아하는 일로 성공하고 싶다면 그 일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며 “사람들은 마음의 행복이라는 ‘빛’에 대해선 많이들 말하지만, 그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 쏟아야 하는 엄청난 노력과 투자, 주변 사람들의 지지와 희생이라는 ‘그림자’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재의 조건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는 김지수 씨(연세대 문헌정보학과 4)의 물음에 이 처장은 “조직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개인이 갖춰야 할 인격적 덕목은 각각 세 가지가 있다”고 답했다. 사회와 조직에서 성공할 수 있는 인재의 요건으로는 성실함과 책임감을 갖춘 인성, 창의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 커다란 포부를 들었다. 또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품성으로는 생각의 능력과 자기관리, 낙관적 사고방식을 꼽았다.

이 처장은 대화 중간중간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상에선 국가 원수의 죽음과 동네 강아지의 죽음이 똑같은 크기로 나온다”며 “신문은 지면 편집 구성을 통해 세상사의 경중을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문을 통해 시사를 익힌다면 웬만한 면접시험은 전부 통과할 것이라 확신할 수 있다”며 “내 자녀들에게도 취업 준비 때 가장 필요한 건 신문 읽기라고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시락 토크’ 참석자들에게 독서를 강조하며 중국 명나라의 문장가 풍몽룡이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쓴 역사소설 ‘열국지(列國志)’를 추천했다. “당시 살았던 여러 인물의 캐릭터가 생생히 살아 있고, 각종 사자성어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책”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처장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사람 중에서 한국의 미래를 바꿀 인물이 나올 수도 있다”며 “항상 사람을 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고 권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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