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폭등…시가총액 하루 새 33조 증발

입력 2015-08-24 18:16
'최악의 기록' 속출
유가증권 50위권 종목 중 LG전자만 유일하게 올라

낙관·비관·관망 '팽팽'
"조만간 기술적 반등 할 것"…"조정장 길어질 것" 전망 엇갈려


[ 민지혜 / 김동욱 / 김익환 기자 ] “시장이 한마디로 혼돈 상태입니다.”(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주식시장이 중국 증시 불안 충격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007년 2월 이후 8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1800선이 위협받았고, 연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6거래일간 118.03포인트(16.14%) 폭락한 끝에 610선까지 수직낙하했다. 이날 하루에만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33조원 넘게 증발하는 등 올 들어 ‘최악의 기록’이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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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선 위협받은 코스피

24일 코스피지수는 46.26포인트(2.47%) 급락한 1829.81로 마감했다. 2013년 7월10일(1824.16) 이후 2년1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이 기간 낙폭이 153.65포인트에 달했다. 장중 한때 1800.75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143조1840억원으로 하루 만에 시총이 29조4760억원이나 줄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는 54.40% 폭등한 28.58까지 치솟았다. 2011년 12월8일(29.49) 이후 3년8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이날 공포지수 상승폭(10.07포인트)은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였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50위권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LG전자(40위·0.88%) 단 한 종목뿐이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도 삼성전자(-2.0%), 현대자동차(-2.40%) 등 9개 종목이 2%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3.72포인트(2.19%) 하락한 613.33을 기록했다. 이달 초만 해도 지수 750선 안팎을 오갔지만 순식간에 600선 붕괴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 코스닥시장 시총 증발액도 3조6300억원에 달했다.

국내 증시 급락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9.0% 빠지는 등 중국 경기를 둘러싼 불안이 증폭된 영향이 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49% 하락한 3209.91에 장을 마쳤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적정 주가의 의미가 없어졌다”며 “중국 경기의 경착륙과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 탓에 주식시장의 저점을 가늠하기 힘들어졌다”고 했다.

○“1750선까지 떨어질 수도”

주요 예상 저지선이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면서 증권가도 ‘패닉(심리적 공황)’ 상태다. 주요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 하단을 기존 1850선에서 1800선 언저리로 황급히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 전망치 하단을 1780으로, KTB투자증권은 1750까지 하향조정했다.

현재 주식시장이 ‘위기국면’이라는 데는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시각이 일치했지만 향후 전망은 엇갈렸다. 급락세가 예상을 뛰어넘어 지속된 만큼 “더 떨어지긴 힘들고 조만간 기술적 반등을 할 것”이란 ‘낙관론’과 “조정장이 길어질 것”이란 비관론이 맞섰다. 판단을 유보하는 ‘관망파’도 적지 않았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다음달 금리인상에 나선다면 악재가 현실화돼 위력을 잃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로 원자재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고 신흥국 증시도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인 매도세가 멈추긴 힘들다”고 말했다.

민지혜/김동욱/김익환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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