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직접 듣고 기록하는 '천일야화'

입력 2015-08-23 20:20
<p style="text-align: justify">[나는서울시민이다=김영옥 마을기자] 한국의 '사마천'을 꿈꾸는 이들이 서울혁신파크에 모였다. 1인가구는 물론 인생이모작, 청년실업 등 서울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다양한 서울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기 위해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아라비안나이트로 불리는 '천일야화(千一夜話)'를 기록한 세헤라자드처럼 사연도 가지가지인 마을기자들. 그들이 꿈꾸는 1000가지 서울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다.</p>

<p style="text-align: justify">1000만 서울시민들을 상대로 공개모집된 27명의 마을기자들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부터 68세 노인까지 다양한 삶 그 자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이들 마을기자는 자신이 살고있는 마을을 중심으로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 서울을 만들어 갈 사람들과 그들이 펼치고 있는 활동들을 찾아내 그 면면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는다.</p>

▲ 서울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할 27명의 마을기자단 명함(사진= 김영옥 마을기자) <p style="text-align: justify"> </p>

<p>이번에 선정된 서울시 '2015 마을기자단'은 지난 8월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은평구 불광동 서울혁신파크 안에 자리한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3층 마을마루에서 12시간 동안 집중 소양교육을 받았다.</p>

<p>첫날은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김종호 사무국장의 '마을공동체와 마을살이'에 대한 전반적인 강의가 진행됐다.</p>

<p>이어서 'QOMPASS뉴스' 황석연 편집장이 진행하는 '기사 작성법' 강의가 이어졌다.</p>

<p>둘째날과 셋째날엔 마을기사를 발굴하고, 기록하고, 그것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시키는 실전 팁들이 공개됐다.</p>

<p>일주일 동안 진행된 기자로서의 소양교육을 마친 '2015 마을기자단'은 올해 말까지 1000개의 서울 '마을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취재 활동에 들어갔다.</p>

▲ 글쓰기 교육에 열중하고 있는 2015 서울 마을기자단 (사진=김영옥 마을기자) ▲ 마을공동체와 마을살이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김종호 사무국장(사진=김영옥 마을기자) ▲ 마을기사 쓰기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QOMPASS뉴스 황석연 편집장(사진=김영옥 마을기자) <p>'2015 마을기자단'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60대까지 연령층의 폭도 넓다. 마을방송DJ, 마을 SNS강사, 마을 큐레이터, 전직 중앙일간지 기자와 잡지사 기자, 마을반장, 마을 상담가 등 마을에서의 경력들도 다양하다.</p>

<p>자신이 살고 있는 자치구에서 이미 마을기자단을 운영하는 마을기자, 인생 2막을 준비한다는 고령의 마을기자, 마을공동체 일원으로 마을사업과 마을살이에 적극적으로 참여?마을기자 등 이번에 선정된 마을기자들은 마을에 대한 애정이 유달리 남달랐다.</p>

<p>이들은 올해말까지 서울을 변화시킨 생생하고 따뜻한 마을이야기는 물론 사람과 따뜻한 이웃 등 곳곳에서 마을공동체 이야기를 발굴해 시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맡게 된다.</p>

<p>마을기자 가운데 최연소자 기록을 세운 서울 공항초등학교 6학년 최은석군은 평소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마을 활동을 하면서 책 읽기를 좋아해 참여한 경우다. 글쓰는 것에 재미를 느껴 기자 활동을 자원했다.</p>

<p>'사람들은 99%가 있어도 1%가 부족해 불행한 사람이 있고, 99%가 없어도 1%만 있어 행복한 사람이 있다'는 황석연 편집장의 말을 기억하겠다는 최은석 마을기자는 "1%만 있어도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따뜻한 마을소식을 전해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 다른 마을기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p>

<p>"재밌는 이야기, 가슴 따뜻한 이야기, 깜찍 발랄한 마을 이야기들을 쓰고 싶다"는 마을기자들은 각자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무지개빛 스토리를 입히기 위해 마을 구석구석에서 '기자로서의 촉'을 세운다는 각오다.</p>

▲ 2015 서울 마을기자단이 염두에 둬야 할 키워드 (사진=김영옥 마을기자) <p>마을기자단은 1000개 마을 이야기를 발굴해 내는 것 뿐만 아니라 9월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혁신파크와 서울시청 광장, 각각의 서울 마을현장에서 진행되는 '2015서울마을박람회'와 '제8회 마을만들기전국대회'에 참가해 마을박람회를 꼼꼼하게 탐색하고 기록하는 작업도 하게 된다.</p>

<p>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이미 다양한 마을 활동을 펼치고 있는 '2015 마을기자단' 기자들.</p>

<p>서울은 이제 그들이 만들어내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마을이야기로 풍성해질 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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