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문 여닫기만 1만번…공정 25%가 품질검사
"가장 튼튼한 세탁기" 올인…고가에도 주문 3배 급증
[ 정지은 기자 ]
지난 21일 방문한 경남 창원의 LG전자 창원공장 내 세탁기 생산라인에선 ‘트롬 트윈워시’가 15초에 한 대꼴로 쏟아져 나왔다. 이달 들어 주문이 세 배 이상 늘어 세탁기 생산라인의 3분의 1을 트롬 트윈워시를 생산하는 데 쓰고 있지만, 갈수록 바빠진다고 이곳 직원들은 설명했다.
트롬 트윈워시는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하나로 묶은 제품이다. ‘세탁기 박사’로 알려진 조성진 LG전자 H&A(가전·에어컨) 사업본부장(사장)이 8년 연속 세계 세탁기 1위를 달성하겠다며 내놓은 야심작이다.
전시문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전무)은 “트롬 트윈워시는 가격대가 비싼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롬 트윈워시 상단에 있는 드럼세탁기는 창원공장 2층 140m 길이의 제조라인에서, 하단 통돌이세탁기는 1층 40m짜리 제조라인에서 각각 생산한다. 하루 800대의 5t 트럭이 협력사에서 제조한 부품을 싣고 오면, 무인로봇이 각 공정으로 운반한다. 제조는 대부분 자동화 설비가 맡는다. ‘징’ 하는 소리와 함께 기계가 평면으로 펼쳐져 있던 스테인리스 캐비닛을 ‘ㄷ’자 모양으로 접어 올려 몸체를 만들었다. 여기에 세탁조와 전기선, 스팀 발생기 등 각종 부품을 넣은 뒤 문을 달아 세탁기를 완성했다.
직원들의 손길이 바빠지는 것은 이때부터다. 품질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조 사장의 주문으로 공정의 4분의 1을 품질 검사에 할애하고 있어서다. ‘퀄리티(quality·질)’라는 구호를 새긴 빨간색 조끼를 입은 직원들은 완성된 세탁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꼼꼼히 살폈다.
생산공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세탁기 인증 시험동과 신뢰성 시험동에선 24시간 내내 품질 검사를 하고 있다. 이곳 벽엔 ‘고객이 짜다면 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시험동에선 세탁기의 세탁, 헹굼, 탈수 등 각 기능을 다양한 방식으로 점검한다. 열대지방 같은 고온다습 환경 실험방, 영하 10도짜리 저온 실험방, 세탁기 문을 제품당 1만회 이상 열고 닫아보는 실험방도 있다. 정 부장은 “품질 시험을 위해 쓰고 버리는 제품만 해도 월 200~300대”라며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세탁기를 내놓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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