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쟁 멈추고 '북한 포격 도발'에 초당적 협력"

입력 2015-08-23 19:11
수정 2015-08-24 05:17
여당 "북한 사과·재발방지 필요"
야당 "대화 통해 긴장 해소"
구체 대응 방법엔 시각차


[ 유승호 기자 ] 북한의 포격 도발로 촉발된 안보 위기 속에 여야가 모처럼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야 대표는 긴급 회동을 하고 ‘모든 정쟁을 멈춘다’ 등 3개 합의사항도 도출했다. 그러나 남북 간 긴장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는 시각차를 드러냈다.

여야는 23일 전날에 이어 이틀째 진행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남북 간 긴장 상황에서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천만다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도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남북이 대화에 나섰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당면한 군사적 긴장 상황을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남북 고위급 회담 진행 상황을 지켜봤다. 새정치연합도 이날 오후 상황점검회의를 여는 한편 당내에 안보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기구를 설치하고 박지원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도 손을 잡았다. 양당 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까지 포함하는 ‘2+2 회동’을 하고 북한의 도발에 맞선 초당적 협력을 다짐했다.

양당 대표는 △북한은 일체의 도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남북 당국은 평화적 해결을 위해 당국 간 회담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정치권은 모든 정쟁을 멈추고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 등 3개 항에 합의했다.

여야가 초당적 협력을 선언했지만 북한 도발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에서는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최근 고조된 군사적 긴장의 원인은 북한이 자행한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과 포사격 도발”이라며 “북한은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대화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에 무게를 뒀다.

김 수석대변인은 “남북 당국은 남북관계에 근본적 대전기를 마련한다는 자세로 임해주기 바란다”며 “정부는 폭넓은 남북관계 발전이 이뤄지도록 인내와 의지를 갖고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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