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자제 타령 말라" 중국에 불만 표시

입력 2015-08-23 18:11
수정 2015-08-24 05:14
중국 전승절 기념식 앞둬 한반도 긴장 조성에 반대


[ 김대훈 기자 ] 북한 외무성이 중국에 대해 “자제 타령 말라”는 불만을 이례적으로 나타내 주목된다. 이번 도발 뒤 남북 간의 책임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북한이 중국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한 데 따른 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2일 성명에서 “이번 포격사건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남측의) 치밀하게 계산된 도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십년간을 자제할 대로 자제해왔다”며 “지금 그 누구의 그 어떤 자제 타령도 더는 정세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이는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과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등이 내놓은 ‘남북 모두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에 대한 북한의 불만 표시라는 관측이다.

화춘잉 대변인은 지난 21일 성명에서 “중국은 조선반도(한반도)의 이웃으로서 반도의 국면과 동향을 고도로 주시하고 있다”며 “그 어떤 긴장 조성 행위에도 반대한다”고 했다. 추궈훙 대사도 이번 사태에 대해 “남북 모두가 자제하기를 바란다. 대립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분쟁을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내달 3일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식을 앞두고 남북관계 악화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6자회담 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지난 22일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현 상황과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