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박동원 씨의 인간승리, 말기암 투병 중 석사학위 취득

입력 2015-08-22 23:32

“마지막 꿈을 위해 매일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로 생각하며 학업에 매진했습니다.”
말기암 선고를 받고 투병중에 지난 21일 경북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박동원씨(59. 사진)의 집념어린 학위취득 소감이다.
지난 21일 열린 경북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박씨는 “투병 중 학업을 이어가는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제가 직장에서 쌓은 지식과 관련된 학문을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경북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학부에서 국사학을 전공한 박씨는 15년 가까이 방사선 안전관리 관련 분야에서 근무하다 2012년에 위암을 발견,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에서 인생의 소망 목록(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2013년 3월 경북대 대학원 에너지공학부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박씨는 여러 차례의 항암치료와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으면서 다니던 회사도 그만뒀지만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학위논문 제목은 ‘고리원전 3호기 Xenon(제논)-135 거동에 관한 연구’였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입원환자의 팔목에 채우는 환자 표식을 놀이동산 자유이용권이라 표현할 정도로 긍정적인 성격의 박씨는 지난해 9월 첫 수술을 받기 전까지 투병 사실을 지도교수와 석사과정 동기들도 모를 정도로 성실히 학업에 임했다. 수술 후 입원 중에도 피주머니를 옆구리에 찬 채 병원의 외출허가를 받아 수업에 참석했다. 학기 말 50분간의 영어 과제 발표도 지팡이에 의지해 발표하는 등 수업과 논문 제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수행하며 학위를 취득했다.
박씨는 오는 10월 경북대 박사과정을 진학하기 위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박사학위 취득 후에는 일본 동경대에서 원자력 폐로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박씨는 “제 연구가 원자력 안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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