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박수 받은 '軍 대응'...김무성 "대비태세 잘 갖춰 든든"

입력 2015-08-21 21:23
'충돌 위기' 치닫는 남북한

여야, 오늘 '2+2 회동'


[ 최승욱 기자 ] 남북 간 군사적 긴장상태가 최고조에 오른 21일 정치권이 모처럼 우리 군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나타냈다. 많은 국회의원이 그동안 북한 군의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과정에서 실낱같은 잘못조차 날카롭게 비판하거나 병영 내 각종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고위 장성들을 질타하기 일쑤였다. 국가 안보위기 상황을 맞아 군의 중요성과 사기 진작의 필요성을 뒤늦게 절감한 것이라고 정치권 관계자는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21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한민구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북한 도발상황과 우리 군의 대비 태세 등을 점검할 예정이었지만 20일 저녁부터 최고경계태세에 들어간 국방부가 대북상황 관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회의를 연기했다. 지난해 결산을 심의 중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이날 전체회의에 한 국방장관의 불참을 허용, 현장에서 상황을 지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치권은 안보현장을 찾아가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에 없이 서울 용산에 있는 합동참모본부를 방문, 지하 3층 벙커 지휘통제소에서 북한의 도발 징후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비상대기 중인 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군이 대응 대비태세를 아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든든한 마음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군은 지금도 잘하지만 추가 도발에 대비해 철저한 비상경계 태세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두언 국방위원장(새누리당 소속)은 “상황에 대해 잘 모르니까 비판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볼 때 군 대응은 큰 무리가 없었던 것 같다”며 “군은 강하게 또는 약하게 대응할 필요도 없고 원칙적으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었던 경기 연천군 중면의 대피소를 찾아가 주민의 불편이 없는지를 살폈다. 문 대표는 “군이 초기 상황 파악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비교적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북한 포격 도발에 대한 공동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22일 오후 3시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2+2 회동’을 할 방침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공동발표문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물밑에서 문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